통신업계 "OTT 시장 잡아라"…넷플릭스·디즈니 구애작전

  • 송고 2020.05.19 14:17
  • 수정 2020.05.19 14:18
  • 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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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OTT 시장 7800억 규모 성장 전망

독보적 1위 넷플릭스와 제휴 노리는 통신3사

디즈니+ 잡기 위해 '물밑 작업'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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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세가 무섭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넘고 국내도 8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이제 OTT는 주요미디어 콘텐츠 소비 채널로 자리를 잡았다.


넷플릭스·유튜브가 국내 OTT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토종 OTT를 주도하는 통신사들은 플랫폼 문을 활짝 열고 우군 확보에 나섰다.


19일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OTT 서비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약 87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OTT 시장은 올해 127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연 평균 1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22년에는 약 162조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OTT 시장 역시 2016년 4884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6345억원으로 확대됐다. 업계는 올해 7801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OTT는 높은 접근성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용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천하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 분석 결과 한국인이 지난 3월 넷플릭스에서 신용카드·체크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362억원으로 전년 동월(167억원) 대비 116.8% 증가했다. 유료사용자는 272만명에 달한다. 2018년 3월 결제금액 34억원, 결제자 26만명에서 각각 10배가량 늘었다.


넷플릭스 영향력이 커지면서 통신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와 맺은 독점계약이 만료될 경우 제휴 확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넷플릭스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JTBC와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제휴를 맺고 있다.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가 맺은 콘텐츠 독점 제공 계약이 올해 하반기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16일부터 IP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고 있다. 당시 비밀유지 계약에 따라 계약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올 하반기 계약이 종료될 것으로 본다.


독점 계약이 풀리면 또 다른 제휴 사업자로 KT가 거론된다.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협력하고 있는 것과 달리 통신 3사 중 KT만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다.


KT는 8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유료방송 최대 사업자이다. 또 지난해 11월 OTT '시즌'을 내놓았다. 넷플릭스는 KT의 가입자와 네트워크 인프라를, KT는 콘텐츠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디즈니 플러스(+) 역시 통신 3사 중 어디와 손을 잡을 것인지도 업계 최고 관심사다. 디즈니 플러스를 잡는 통신사가 국내 OTT 시장을 평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디즈니는 일본 이통사 NTT도코모와 계약을 맺는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통신사와 협업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통신3사도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박정호 사장이 공개적으로 디즈니와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상파와 손잡고 내놓은 OTT 웨이브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정두남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연구위원은 "플랫폼 분산으로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열위를 극복하기 어렵다"며 "국내 주요 사업자들 간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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