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5G 투자 본격화 통신업계, 미디어로 전선 확대

  • 송고 2020.05.26 06:00
  • 수정 2020.05.25 16:48
  • 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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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무선 데이터' 폭발…5G 인프라 선점 기회

통신사, 유료방송 시장 잠식…"미디어 융합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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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세계가 우리나라의 5G 인프라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다. 5G 시장 주도권을 잡을 기회임이 분명하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넘어 세계 최고 5G를 구현해야 한다. 전략적 5G 인프라 조기 구축으로 글로벌 5G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63만9468TB(테라바이트)를 기록했다. 월별 기준 역대 최고 수치다. 전년 동월(44만3445TB)대비 44.2% 늘어났다. 올해 1월 처음으로 60만TB를 돌파했다. 이중 5G 트래픽은 15만2729TB로 지난해 4월 상용화 당시(5938TB)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통신 3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G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지난해 5G를 포함한 총 설비투자(CAPEX) 비용으로 8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망 투자규모를 예정된 2조7000억원보다 50% 늘려 4조원으로 확대 집행할 예정이다.


통신 3사는 올해부터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기지국 투자를 시작했다. 28GHz 대역은 대역폭이 넓은 만큼 대용량 트래픽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현재 5G 전국망 구축에 사용되는 3.5GHz 대역보다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거리가 짧아 더욱 촘촘한 기지국 설치가 필요하다.


또 현재 5G는 LTE와 5G가 연동되는 비독립(NSA, Non-Stand-alone) 방식이다. 올해는 5G만을 활용하는 독립모드(SA, Stand-alone)로 네트워크가 확장된다. 28GHz와 SA는 네트워크 속도 최대 20배(20Gbps) 달성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28GHz 대역 5G가 '진짜 5G'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5G 인프라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규제 개선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5G 인프라 구축 세액공제를 확대했다. 지난해 1%였던 수도권 투자 세액공제율을 2%로 올리고 비수도권 투자 세액공제 대상에 5G 장비 구매비와 공사비를 추가했다.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적극적인 규제 완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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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의 미디어사업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코로나19와 맞물려 이용률이 대폭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에 따르면 공연·영화 업종 중 'OTT 서비스'가 지난 3월 이용금액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균 이용금액을 비교했을 때 20%나 증가했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 OTT 디즈니+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내 통신사·IPTV 및 기타 OTT와 협력 가능성을 제기한다. 통신 3사는 자사 플랫폼과 디즈니의 브랜드 파워, 콘텐츠 역량 등을 연계해 시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휴에 긍정적이다.


올해 유료방송시장은 통신 3사의 '3강 체제'로 재편됐다. IPTV 3사의 점유율은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80%를 차지한다. 2017년 11월부터 IPTV가입자 수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가입자 수를 앞선 이후 전체유료방송 시장에서 IPTV 점유율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료방송시장도 과점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앞으로 점유율 경쟁이 아닌 콘텐츠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료방송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콘텐츠에만 총 7조원 가량을 투자한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2008년 IPTV 출범 이후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유무선 가입자 기반으로 성장해 SO를 인수하며 덩치가 커진 만큼 이에 걸맞은 투자와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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