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현대HCN 입찰 노림수 '온도차'…딜라이브 매각 향방은?

  • 송고 2020.05.27 11:14
  • 수정 2020.05.27 11:15
  • 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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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각 예비입찰 마감…통신3사 모두 '군침'

쟁점은 가격…딜라이브 매각은 현대HCN 인수전 변수

ⓒ현대H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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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사업자 현대HCN 인수전에 국내 통신 3사가 모두 뛰어들었다. 통신 3사는 본입찰 전까지 인수 대금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과 함께 계산기를 두드릴 전망이다.


27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룸은 지난 26일 현대HCN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통신 3사 모두 참여했다. 매각 규모는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HCN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가입자가 133만명으로 유료방송시장에서 3.95% 점유율을 차지한다. 특히 서울의 알짜 권역(서초, 관악, 동작)과 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 갖고 있다.


통신 3사 모두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각 회사마다 노림수는 다르다. 우선 SK테렐콤의 경우 최근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병했지만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을 합친 점유율 보다 소폭 뒤져 3위다. 1위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 인수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SK텔레콤은 무선시장 1위 뿐만 아니라 유선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최대한의 가입자를 확보해 향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제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KT의 경우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에 나선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또다른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었다. 국회가 위성방송의 공공성과 KT로부터의 독립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접어야 했다.


또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을 넘길 수 없도록 한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2018년 6월 일몰되면서 현대HCN 인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현대HCN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며 "실사를 통해 경영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2019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9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과학기술정보통신부

LG유플러스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는 LG유플러스의 입찰 가능성을 낮게 본다. 지난해 CJ헬로를 인수하면서 8000억원 넘는 자금을 소모했고 아직 LG헬로비전과의 본격적인 시너지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경쟁사 견제를 위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한다.


현대HCN 매각은 예비입찰에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하는 등 흥행하고 있지만 오래 전 매물로 나왔던 딜라이브는 제자리걸음이다. 오히려 먼저 팔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HCN은 딜라이브와 달리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부채도 없어 부담이 적다.


딜라이브 가입자는 201만명 수준으로 점유율 5.98%다. 딜라이브는 KT가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지만 이번 현대HCN 인수에도 뛰어들면서 또 다시 매각이 틀어질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통신 3사의 눈치작전이 치열해지면서 인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SK텔레콤이 현대HCN을 가져갈 경우 KT의 딜라이브 인수에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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