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해외공장, 문 열어도 걱정"

  • 송고 2020.05.28 10:46
  • 수정 2020.05.28 10:49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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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29일로 해외공장 가동 모두 재개

車수요 여전히 낮아, 고부가 자동차강판 수익 어쩌나

포스코 도금부 직원들이 자동차용 강판을 점검하고 있다.ⓒ포스코ⓒ

포스코 도금부 직원들이 자동차용 강판을 점검하고 있다.ⓒ포스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오는 29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문을 닫았던 모든 해외가공센터의 가동을 재개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요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올해 자동차 판매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부가 자동차강판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이들 가공센터 역시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9일 인도 마하라슈트라 가공센터의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인도 암바다드 가공센터가 재가동했다. 이로써 포스코 전 해외법인이 가동 중단에서 벗어난다.


현대제철도 지난 26일 멕시코 코일센터를 재가동, 해외공장 모두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다만 해외공장 재가동 후에도 워낙 침체된 수요에 안심은 이르다.


최근 미국·유럽 자동차 공장들이 생산을 재개했지만 가동률 자체는 높지 않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두 달 간 미국·유럽·일본 자동차 공장의 감산 규모는 총 488만대에 달했다. 올해 전 세계 자동차공장 가동률은 50%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공장들이 생산을 시작하더라도 실물경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만성화된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도 위축된 상태다. 유럽 시장에서는 두 달간 이어진 봉쇄령에 1분기 신차 판매량이 전년동기보다 30% 급감했다. 미국 역시 신차 판매량이 12% 가량 줄었다. 코로나 여파가 본격 적용될 2분기에는 판매량 감소폭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 불황 지속으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자동차강판 수익에 경보음을 울리고 있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국 정부는 신차 수요 진작을 위해 보조금 지급 등 부양책을 쓰고 있는 만큼 절망스럽지만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부양책 효과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재고 비축과 수요 대응 체제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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