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이스타항공, 언제쯤 날 수 있을까

  • 송고 2020.05.29 15:45
  • 수정 2020.05.29 15:45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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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두 달 넘게 이어져 항공운항증명마저 효력 정지…재운항 3주 전 갱신해야

7월 1일 일부 국내선 예약 오픈…"제주항공 인수 전까지는 운항 재개 어려울 것"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운항을 전면 중단한 이스타항공이 항공운항증명(AOC) 효력마저 일시 정지되는 상황에 처했다. ⓒ이스타항공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운항을 전면 중단한 이스타항공이 항공운항증명(AOC) 효력마저 일시 정지되는 상황에 처했다. ⓒ이스타항공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운항을 전면 중단한 이스타항공이 항공운항증명(AOC) 효력마저 일시 정지되는 상황에 처했다. AOC는 항공사가 인력, 시설, 정비 등 안전운항 요건을 갖추었는지에 대해 항공당국이부여하는 일종의 자격 증명서로 AOC가 없으면 운항을 할 수 없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7월 일부 노선 예약을 오픈하는 등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제주항공에 인수되기 전까지는 셧다운 상태를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운항 중단 60일을 초과한 이달 23일부터 AOC 효력이 정지됐다. 이스타항공이 지난 3월 24일부터 국내선마저 운항을 접으며 운항 중단이 두 달 넘게 이어진 결과다.항공사가 60일을 초과해 운항을 중지하면 AOC가 정지된다.


이스타항공이 AOC 효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현장점검 등 안전종합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검사에는 약 3주가 걸려 최소 재운항 3주 전에 AOC 갱신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해야 한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7월 1일 출발하는 김포~제주 등 일부 국내선 노선 예약을 오픈한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7월에도 운항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6월 25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혀 최소 3개월 셧다운 상태를 이어가게 됐다. 이에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는 더 악화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사 특성상 비행기를 띄우지 않아도 항공기 리스료 등 고정비가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1분기 자본총계 -1042억원으로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전년 동기(-632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대폭 늘었다. 부채비율은 210%를 기록했다.


또 이스타항공은 1분기 영업손실 3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906억원으로 44.79% 급감했다.


비행기를 다시 띄운다고 해도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 할 것이란 전망이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국내 5개 LCC(저비용항공사)는 지난 3월 초부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오는 6월 진에어를 시작으로 7월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하나둘씩 국제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부 노선으로 동남아와 일본 등에 편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잠잠해지고 있는 대만, 베트남, 일본 등을 중심으로 비행기를 다시 띄울 계획"이라며 "그러나 갈 수 있는 데는 한정적인데 운항을 재개하려는 항공사는 많다보니

수요 확보를 위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제한된 국제선 노선을 두고 여러 항공사가 싸우다보면 상대적으로 체력이 좋고 마케팅 우위에 있는 항공사에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최종 인수되기 전까지는 운항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인수 절차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항공은 앞서 지난달 28일 이스타항공의 지분 취득일을 '미충족된 선행 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고려해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이스타항공의 임금 체불을 해소하기 위해 현 경영진과 대주주가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비행기를 다시 띄우려고 해도 지금 현재는 기름값을 줄 돈도 없을 것"이라며 "직원들 임금도 몇 달째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극한의 상황에 몰렸다고 봐야 하는데, 제주항공에 인수되기 전까지는 운항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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