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MA 금리 인하에도…부동자금 몰리네

  • 송고 2020.06.01 10:57
  • 수정 2020.06.01 10:57
  •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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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잔고 지난 28일 현재 54조9000억원 견조한 수준 유지

"저금리에 CMA 투자 매력 없지만 투자할 곳 없어 자금 몰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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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역대 최저로 내려가면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상품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처를 잃은 돈이 여전히 CMA로 향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잔고는 지난 28일 현재 54조9000억원으로 여전히 고점을 나타내고 있다. 5월 한달 내내 CMA 잔고는 54~55조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만해도 50~52조원대를 기록했었다.


CMA는 증권사의 수신형 상품으로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가 붙고 입출금이 자유롭다. 과거 금리가 높을때는 직장인의 필수 계좌로 인기를 끌었지만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CMA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0.50%로 낮췄다. 코로나19 확산 충격에 지난 3월 0.50%포인트를 낮춘 빅컷(큰 폭의 금리인하)을 단행한 뒤 불과 두 달 만에 깜짝 인하다.


금통위의 이번 금리 인하는 예견된 바다. 코로나19로 각종 경제지표 악화가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이 선제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증권사 CMA 금리도 기준금리 인하분 만큼 곧바로 하향됐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기준금리 인하 직후 머니마켓랩(MMW)형 개인CMA 수익률을 기존 0.79%에서 0.54%로 동시에 0.25%포인트 내렸다. 메리츠증권은 0.6%에서 0.35%로, 삼성증권은 RP형 금리를 0.4%에서 0.2%로 인하했다.


KB증권은 RP형 금리를 0.25로, 발행어음형은 0.5%로 낮췄다. 미래에셋대우는 RP형 금리를 0.35% 0.20%로 낮췄고 NH투자증권은 MMW형 CMA금리를 0.25%로 하향했다.


그나마 발행어음형 CMA 금리는 RP형이나 MMW형 보다는 아직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이다. CMA 유형별로 보면 RP형이 가장 규모가 크다. 초대형IB의 발행어음형 CMA가 특판상품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잔고는 MMF형을 넘어섰다.


이 처럼 금리 인하에도 CMA 잔고가 견조한데는 CMA 상품 자체의 매력보다는 시중의 자금이 오갈데가 없어서다. 저금리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부동산 투자도 막히면서 부동자금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는 지난 3월 말 현재 1106조338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대에 불과하고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현재 입출금이 자유로운 CMA 잔고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CMA 잔고는 주식 투자의 대기성 자금 성격이 강하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자 CMA 잔고가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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