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결국 마이너스…8개월만에 -0.3%

  • 송고 2020.06.02 09:57
  • 수정 2020.06.02 09:57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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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측 물가압력 약화 상황에 국제유가 폭락 영향…정부정책도 추가 물가하락 압력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연합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연합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월 이후 점차 둔화되어 4월중 0.1%로 크게 낮아진데 이어 5월에는 -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 마이너스 전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이 큰 폭의 물가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복지정책 확대 등으로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하방압력이 증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대면접촉 기피 등으로 여행·숙박·외식 등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개인서비스물가가 낮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특히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석유류가격 상승률이 4월 이후 큰 폭의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올해 1월 배럴당 64달러에서 ▲2월 55달러 ▲3월 34달러 ▲4월 23달러 ▲5월 32달러로 낮아졌다.


또한 3월 이후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고교 무상교육 및 무상급식 확대 등 정부정책이 추가적인 물가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3~6월중 승용차 구매 시 적용하는 개별소비세율을 기존 5.0%에서 1.5%로 인하됐다. 특히 4월 중에는 지난해 9월중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납입금 무상지원을 2~3학년을 대상으로 확대하였으며, 5월중에는 일부지역에서 고교 무상급식(서울, 부산 등) 및 무상교육(대구, 1학년)을 확대 시행했다.


주요국에서도 3월 중순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에너지가격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둔화되었으며, 4~5월중에는 상당수 국가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 수준을 기록했다.


4월에는 OECD 35개국 중 11개 국가(캐나다, 그리스,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에서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나타냈으며, 5월에는 현재까지 물가지수가 발표된 유럽지역 18개국 중 12개국이 마이너스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이후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하방압력이 크게 증대된 가운데 국가별로는 봉쇄조치 강도 등에 따라 영향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면봉쇄가 시행된 미국 및 유로지역의 경우 공급망 차질 등으로 식료품가격 상승폭이 큰 가운데 영업중단 및 이에 따른 가격조사의 어려움 등으로 수요둔화에 따른 서비스물가의 하방압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이 물가상승률 둔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영업중단 등으로 대면조사가 크게 줄면서 물가지수 기초자료 수집의 어려움이 발생했다"며 "우리나라와 스웨덴의 경우 전면봉쇄가 시행되지 않아 식료품가격 상승이 비교적 작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서비스물가 하방압력이 상당폭 반영되면서 미국 및 유로지역에 비해 물가상승률을 더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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