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운명 D-1…삼성 "위기 극복 도와 달라" 호소

  • 송고 2020.06.07 16:00
  • 수정 2020.06.07 16:01
  • 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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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8일 영장심사

삼성전자 사법리스크 등 불확실성 확대로 M&A '지지부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이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언론을 향해 호소문믈 발표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경영권 부정 승계 의혹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문제로 구속 위기에 몰린 만큼 재판부를 향한 호소 성격이 강하다.


삼성은 이날 '언론인 여러분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이제 법원의 영장심사 등 사법절차가 진행된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삼성은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 등의 사법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법원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은 "합병 성사를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러한 기사들은 객관적 사법 판단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의 주역이 되어야 할 삼성이 오히려 경영에 위기를 맞으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다"며 "삼성이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확대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갈수록 커지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업체인 '하만' 인수 이후 4년 가까이 대규모 M&A를 통한 사업영역 확장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M&A를 진두지휘 할 이 부회장이 또다시 구속 위기에 놓이는 등 4년째 이어지는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혀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검찰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와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합병과 분식회계를 계획하고 진행한 것으로 보고 지난 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이 4일 기소 여부를 국민이 판단해달라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신청하자 검찰이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8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며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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