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실적 악화 지속…대안 마련 분주

  • 입력 2020.06.15 14:33
  • 수정 2020.06.15 14:34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수익성 개선에 총력 폐점·매각 등 생존 전략 올인

홈플러스 점포 유동화 추진…'올라인' 중심 사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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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빅3'가 침체 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 속 정부 규제에 치이고 온라인 쇼핑(이커머스) 성장에 밀리며 실적 악화의 늪에 빠진 탓이다.


존폐 기로에 선 이들은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쏟고 있다. 유동성 자금 마련을 위해 점포 수를 줄이는가 하면, 온라인사업과 대규모 할인 등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기준 매출액이 7조3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38% 감소한 1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불황 속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는 이자비용은 당기순손익에 영향을 줬다. 신 리스 회계기준에 따라 리스료가 부채로 설정, 무형자산·사용권 자산 등에 대한 손상차손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홈플러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악화됐다.


또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임팩트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2월의 객수감소는 물론, 몰(Mall) 사업부문에서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한 여파도 반영됐다. 유통 트렌드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홈플러스는 올해도 유통업계의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3개(안산·둔산·대구점) 내외의 점포를 매각,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간 고수해 오던 전통적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올라인'(All-Line)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꾀한다는 게 핵심이다.


실제 홈플러스의 온라인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이 가팔라진 올해 3월 이후 30%대 신장을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 실적 중심의 점포 전략에서, 온라인 배송에 유리한 점포를 중심으로 수익 구조에 변화를 준다는 복안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마트 부문에서 매출 6조3306억원,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정체되고 영업손실폭은 더 커진 양상이다.


롯데마트는 내달 말까지 추가로 VIC킨텍스·의정부·천안점 3개 매장을 폐점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양주·VIC신영통·천안아산점 3곳을 정리한 바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에 대한 정리 작업(전체의 30%)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올 하반기에는 13개점을 추가로 폐점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9조629억원, 영업이익 15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8년 대비 1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7.4% 쪼그라들었다.


'삐에로쑈핑' 등 전문점 사업이 크게 부진했고, 수익을 고려하지 않고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에만 집중한 전략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에 수익이 저조한 사업장을 폐쇄하고 주력인 할인점 집객효과를 높이는데 집중한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 목표는 21조200억원이다. 전년 대비 10.3% 늘어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는 4.3% 성장한 15조3100억원으로 매출 계획을 짰다.


대형마트들의 고전을 놓고 일각에서는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신규 출점 및 영업시간 제한, 의무 휴업 등 규제 영향을 꼽는다. 또 올해들어선 코로나 사태 속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 심화로 인한 '고객이탈'도 대형마트들의 어려움을 부추겼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더라도,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16.9% 늘어난 반면, 오프라인은 5.5% 감소했다. 식품(56.4%), 생활·가구(23.9%) 매출이 증가, 전체 매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유통 괴물로 인정 받아온 대형마트들이 규제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새벽배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강점에 밀리면서 변화의 타이밍에 놓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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