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직전 중형조선, LNG벙커링선으로 기지개

  • 송고 2020.06.16 09:58
  • 수정 2020.06.16 09:59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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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벙커링선 건조지원사업 실시

각국 항만 벙커링 시설 확대 추세


현대미포조선이 독일 버나드슐테에 인도한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이 독일 버나드슐테에 인도한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현대미포조선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건조지원사업에 나서며 중형 조선업계에도 큰 수혜가 예상된다.


STX조선 등 중형조선사들은 글로벌 조선 시황 부진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영업활동 등에 지장을 입어 수익성이 대폭 약화된 상황이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친환경 관련 선박 기술개발 및 수주 실적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나 생각보다 발주가 나오지 않아 걱정이 크다.


이번 정부 지원으로 건조 실적을 쌓는다면 수주량 확보뿐만 아니라 향후 수주 영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LNG연료 사용 확대로 각국 항만에서 벙커링 시설을 확대하고 있어 벙커링선 발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조선업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일 LNG벙커링 전용선 건조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사업자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LNG벙커링선 1척 건조와 관련해 총 사업비의 30%에 해당하는 150억원을 국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LNG벙커링선은 육상의 벙커링 시설에서 공급받은 LNG를 저장했다가 해상에 떠있는 LNG추진선에 연료를 공급해주는 선박이다.


글로벌 선박 크기는 계속 커지고 있는 반면 배가 입항할 수 있는 항만 크기는 한계가 있어 벙커링선에 대한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정부 지원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 등의 전망이 밝다. LNG벙커링선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아 중소형 조선사들이 건조를 주로 담당한다.


현대미포는 지난 2016년 독일로부터 LNG벙커링선 1척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2018년에도 LNG벙커링선 1척에 대한 수주를 따냈다. STX조선 또한 2017년 LNG벙커링선을 수주하는 등 건조실적을 꾸준히 확보 중이다.


이 같은 경험은 향후 시장 확대가 전망되는 LNG벙커링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선박 건조경험은 선사가 선박을 발주하는 데 주요 요소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상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연료인 LNG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항만에서는 벙커링 시설 확보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글로벌 LNG수요는 3억5900만톤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40년까지는 현재의 2배를 넘어서는 7억톤에 이를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데 반해 벙커링 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시설 확보가 먼저 갖춰진 뒤 벙커링선에 대한 수요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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