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승승장구 대림산업, 정비수주 살짝 아쉽네

  • 송고 2020.06.18 09:58
  • 수정 2020.06.18 10:01
  •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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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3곳 정비사업서 총 5387억원 수주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한남3구역 수주 사활

대림산업 사옥.ⓒ대림산업

대림산업 사옥.ⓒ대림산업

최근 계속되는 건설업계 불황에도 호실적을 보여온 대림산업이 정비사업에서만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건설경기 악화로 정비사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탓이다.


다만 대림산업에게 한남3구역이란 기회가 남아있다. 한남3구역를 따내면 단숨에 정비사업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만큼 대림산업은 이번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림산업은 3곳의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총 5387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이미 1조원 이상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대림산업이 올해 시공을 따낸 정비사업장은 청주사직1구역(2520억원), 제주탐라삼덕(553억원), 서울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2314억원) 등이다.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 사업은 청주 사직동 247-1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9층 규모의 아파트 25개동, 248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대림산업이 60%, 현대엔지니어링이 40% 비중을 두고 있다.


제주 탐라 삼덕 재건축사업은 제주시 연동 265, 267번지 일원에 지하3층~지상15층 2개동 아파트 201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공사다. 2021년 9월에 착공해 2023년 8월 준공 예정이다.


방배삼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서초구 방배동 1018-1번지 일대에 지하5층~지상27층 8개동, 721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공사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3구역재개발지구 전경.ⓒEBN

서울시 용산구 한남3구역재개발지구 전경.ⓒEBN

대림산업은 대규모 정비사업은 물론 소규모·지방 정비사업까지 뛰어들고 있다. 2018년 2조2061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이후 점차 하락세를 타고 있는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다.


정비사업 물량이 줄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규모는 2017년 28조5000억원에서 2018년 23조3000억원, 2019년 17조3000억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한남3구역 수주전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이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공사 예정 가격만 1조8880억원에 달하는 사업이다. 역대 재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공사비가 큰 만큼 지금까지의 수주 금액과는 상관없이 한남3구역을 따내는 건설사가 올해 수주 1위가 유력하다. 현대건설(1조2130억원)이 수주하면 압도적 1위로, GS건설(3287억원)·대림산업이 수주해도 단숨에 치고 올라가게 된다.


한남3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견제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남3구역 조합은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남3구역은 조합원들이 많고 선호하는 건설사도 다른 상황"이라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번 성과가 향후 주요 사업 수주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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