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저축은행 수장 교체, 내실성장 이어 간다

  • 송고 2020.06.23 13:27
  • 수정 2020.06.23 13:27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 url
    복사

오는 27일 최광수 NH저축은행 대표 취임

30여년 넘게 몸 담은 '농협맨'…자산관리 등 재무 전문가


최광수 NH저축은행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NH농협금융지주

최광수 NH저축은행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가 최근 NH저축은행 신임대표로 최광수 전 농협자산관리 전무를 내정했다. 지난 2년간 꾸준한 성과를 낸 김건영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농협금융은 수장 교체라는 '변화'를 택했다.


NH저축은행은 2014년 말까지 인수한 은행의 부실자산을 정리한 뒤 2015년부터 영업 자산 규모가 성장하며 양호한 수익성이 유지되는 중이다. 다만 올해 업권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 신임 대표의 부담감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NH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NH저축은행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최광수 전 농협자산관리 전무를 추천했다.


최 내정자는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27일부터 대표이사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임기는 2022년 6월 26일까지다.


1961년생인 최 신임 대표는 30여년 간 농협에 몸 담은 대표적인 '농협맨'이다. 1987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시흥시지부 팀장(2000) △ 경기지역본부 채권관리팀장(2001) △경기지역본부 조합경영검사국 국장(2009) △경기지역본부 부본부장(2012) 등을 거쳤다.


이후 농협은행 △수원시지부 지부장(2013)△성남시지부 지부장(2014)△신탁부 부장(2015)△경기영업본부 본부장(2016) △농협자산관리 전무(2018년 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등을 역임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최 신임 대표 내정자는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채권, 자산관리 등 재무적 역량이 뛰어난 인물로 NH저축은행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권은 CEO가 연임을 반복해 장기간 경영을 이어오는 경우가 많아 수장 교체 소식이 드문 편이다. 올해 연임을 확정지은 SBI저축은행의 임진구, 정진문 각자대표는 각각 6, 5년째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둔 정길호 OK저축은행도 2016년부터 5년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은행계 저축은행도 '장수 CEO'가 대다수다.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2017년 12월 취임),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2018년 3월 취임)도 연임을 이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김건영 대표의 연임도 조심스럽게 전망돼왔다. 재임기간 동안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수익 극대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연도별로 NH저축은행의 순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2015년 30억원, 2016년 95억원, 2017년 95억원 2018년 118억원 2019년 175억원 등이다.


특히 최근 1년 새 순이익 규모가 48.3%나 급증하며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작년 말 기준 NH저축은행은 고정이하 여신비율 3.5%, BIS자기자본비율 16.8%를 기록해 업계대비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NH농협금융의 계열사 대표이사 '2년 임기' 룰에 이변은 없었다. NH저축은행은 2014년 NH금융지주의 금융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2년마다 대표이사가 교체돼 왔다.


한편 최 신임 대표는 취임 후 같은 기조의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NH저축은행은 담보부대출 비중이 높고 보수적인 정책을 펼치는 저축은행 중 하나다.


금리상승, 부동산 경기 둔화, 코로나19 여파로 향후 차주의 상환여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익을 많이 내는 것에 집중하기 보단 건전성 관리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농협금융그룹 내 연계영업을 바탕으로 향후 NH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를 안정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