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최대 난제 원가부담, 돌파구 없어 '끙끙'

  • 송고 2020.06.25 08:29
  • 수정 2020.06.25 08:33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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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값 올해 저점 대비 20달러 이상 급등

코로나 악재로 제품값 협상은 제자리걸음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고로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출선작업(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을 하고 있다.ⓒ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고로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출선작업(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을 하고 있다.ⓒ포스코

코로나19 악재로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에 이중고가 닥쳤다. 철강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원재료 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자동차 등 전방산업에 전가하기도 어렵다. 이들 또한 코로나 사태로 수익성이 대폭 감소된 상황이다.


코로나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제품 가격 인상은 불투명하다. 철강사들의 실적 개선은 철강 수요 회복이 선행돼야 이뤄질 전망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중국 칭다오항에 수입된 철광석 현물 가격은 톤당 103.3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저점 대비 20달러 이상 오른 수치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기대 및 최대 철강 공급처인 브라질 발레의 철광석 생산 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악재 속 각국의 경제 부흥 노력도 한몫했다.


물론 최근 들어 중국 수요 부진 및 브라질 철강 공급 차질 해소로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며 철강사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급등한 철광석 가격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수요 저하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의 숨통을 더욱 조이고 있다. 물론 상승분을 수요산업에 전가하면 되나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철강사들은 현재 완성차업계와 자동차 강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자동차 수요가 대폭 줄어 가격 인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선업계와의 협상도 마찬가지다. 평소 수주 부진에 시달려왔던 조선사들은 코로나 악재까지 더해지며 어려움이 한층 심화됐다.


최근 카타르발 대규모 선박 수주 기대가 나오곤 있으나 아직 정식 발주계약이 체결되기 전인 데다, 실제 발주량에 대한 논란도 있어 회복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건설사들과는 지난 2019년 1월 도입한 월별고시제(제강사들이 자체적으로 판매가격에 대해 공시하는 제도)를 두고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제강사들은 업황 부진을 감안해 가격을 지속 동결하고 있으나 건설업계는 가격 인하 및 물량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산업 부진으로 제품 가격 인상에 어려움이 있다"며 "우선 수요가 먼저 회복돼야 인상을 강력히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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