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참여자 1만건 전수조사…금감원 '우려' 사모펀드 현장검사

  • 송고 2020.06.29 14:31
  • 수정 2020.06.29 14:36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 url
    복사

우선 운용사·판매사·수탁회사·사무관리회사 간 서류자료 대조

금감원 및 금융공공기관, 사고 우려 사모펀드 현장검사 가능성

금융권 “이 참에 투명해져야…4자 서류대조 공신력은 의구심”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옵티머스운용 등에서 대규모 환매 중단 사고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이번주 합동점검회의를 열어 1만 여개에 이르는 사모펀드 전수조사 방안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EBN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옵티머스운용 등에서 대규모 환매 중단 사고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이번주 합동점검회의를 열어 1만 여개에 이르는 사모펀드 전수조사 방안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EBN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옵티머스운용 등에서 대규모 환매 중단 사고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이번주 합동점검회의를 열어 1만 여개에 이르는 사모펀드 전수조사 방안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우선적으로는 운용사와 판매사, 수탁회사, 사무관리회사 등 펀드시장 참여자들이 서로의 자료 대조 등 크로스체크를 한뒤 정보 불일치 등 불법 우려 가능성이 있는 펀드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검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르면 이번 주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 등이 참여하는 합동회의에서 사모펀드 전수조사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3일 "옵티머스 뿐만 아니라 10년이 걸리더라도 다 점검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면서 환매 중단 사고가 잦은 사모펀드에 대한 전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의 관심사는 사모펀드 1만여개에 대한 검사 주체와 방법에 있다. 일단 금융당국은 유관기관에서 인력을 지원받아 사모펀드를 몇 단계 걸쳐 나눠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검사방법으론 1단계 차원에서 ‘4자간의 서류 크로스 체크'가 유력시 거론되고 있다.


운용사와 판매사, 수탁회사, 사무관리회사 등이 서로가 보유한 사모펀드 자산 내역과 서류 내용이 일치하는 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4자간의 정보 비대칭성이 존재하고 일부에서는 4자간의 확인 결과가 공신력을 어느 정도를 보유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어서다.


증권가 관계자는 "4자간의 정보를 대조할 수는 있으나 이를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일상적으로는 펀드 일일 수익률을 체크해 자산 크기를 가늠하는 수탁회사가 보유한 정보가 사실상 펀드에 대한 정보 전부라 할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중개 역할을 위한 판매사로서의 정보를 보유한 가운데 사무관리회사는 등록 및 사무기능에 불과하다는 시각에서다. 운용사와 판매사, 수탁회사, 사무관리회사의 정보 대조 정확성 여부, 이들 4자간의 신의성실 여부에 대해서도 시장의 의구심은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4자회사들이 능동적으로 사모펀드 전수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일종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1만여건의 사모펀드의 자산 점검은 자본시장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역대급 이벤트인데다 4자회사들이 본연의 업무는 놓고 사모펀드 조사에 참여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른 의견으로는 4자들이 지금껏 자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었는지 감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중견 금융그룹 한 경영진은 “이 참에 전수조사를 통해 투명한 금융산업을 재차 강조할 필요가 있고 문제된 금융사는 사업권을 반납할 각오를 갖고 경영에 임해야 한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4자간 펀드 자산 내역 확인 작업 후에는 금감원 등의 검사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 불일치 및 우려성이 발견되는 운용사 및 환매 중단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되는 운용사에 대한 금감원의 자산운용검사국이 현장 검사를 통해 운용사와 펀드 부실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검사 중심으로 인력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라면서 "4자와 금융권 유관기관 및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전수조사에 어떻게 공조할 지 아이디어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부실 판매 및 운용이 확인된 사모펀드만 5조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1조6679억원)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7950억원) 사고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제2의 라임'으로 불리는 옵티머스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5000억원)가 환매를 멈춘 데 이어 홍콩계 운용사인 젠투파트너스의 채권형 펀드(7000억원)도 환매를 연기한 상태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