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보험업 진출...업계 '위기 vs 기대'

  • 송고 2020.07.20 10:41
  • 수정 2020.07.20 10:42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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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보험사 "토스와는 다른 위기감…강력한 플랫폼 위협적"

디지털보험사 "신규 플레이어 등장…'판' 키워 긍정적"

ⓒ카카오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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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업인 토스가 보험업 진출을 선언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위기감이다. 네이버, 카카오 모두 이용자 연령대가 다양해 보험산업 진출 시 기존 보험사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는 존재가 될 것이다.(A보험사 관계자)"


"거대한 자본력을 갖춘 대형보험사 위주로 굳어진 시장에서 디지털보험사 시장의 입지는 아직 미미하다.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로 가진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이 판을 키울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B보험사 관계자)"


네이버·카카오 보험업 진출 본격화에 업계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형 보험사들은 강력한 플랫폼 기업들의 진출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반면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여겨지는 디지털 보험사들은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 오히려 반기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이르면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보험사업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가 미래에셋대우에서 8000억원을 투자받아 설립한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보험 자회사 NF보험서비스의 법인명을 등록했다.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자사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올해 하반기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은 현재 국내 손해보험사를 접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보험대리점(GA)업체 인바이유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독자 디지털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최근 예비인가 신청에 앞서 사업 내용을 구체화하고 있는데, 지난 5월부터 채용공고를 내고 계리와 상품기획, 회계 등 전문가 영입에 착수했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손보사를 통해 생활밀착형 보험 등 카카오만의 특색을 살린 보험을 개발하고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의 보험업 진출에 보험업계는 전반적으로 우려하는 모습이다. 앞서 일찍이 보험 사업 진출을 선언한 토스 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업계에선 토스와 달리 네이버, 카카오가 위협적인 이유로 다양한 연령층을 보유한 강력한 플랫폼의 힘을 꼽았다.


네이버는 '검색엔진(포털)'이 카카오는 '카카오톡 메신저'라는 무기가 있다. 40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한 네이버 검색 플랫폼은 막강한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하고 있다. 4500만명이 가입한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는 은행, 주식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토스 플랫폼도 급성장하긴 했지만 가입, 이용 연령층이 2030세대에 국한된 측면이 있어 크게 긴장할 경쟁상대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향후 보험사들의 가장 큰 경쟁자는 네이버, 카카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언급되는 디지털보험사는 대형사보다 위기감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디지털보험 시장 자체가 커지면 영향력을 더 발휘 할 수 있는 탓이다.


현재 기존 보험사들이 디지털전용 보험사를 출범했지만 보험 시장에 판도를 바꿀 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존 보험사와 달리 저렴한 보험료로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지만 매출규모가 작아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디지털 손보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고객들이 디지털보험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 온라인 플랫폼 강자들이 진출하면 시장 자체가 커질 것"이라며 "시장 확대에 따라 디지털보험사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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