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한번 제대로 못 펴보고"···코로나 직격탄 신생 항공사 3인방

  • 입력 2020.07.20 15:25
  • 수정 2020.07.20 15:25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플라이강원, 코로나에 국제선 중단…양양 노선 강화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

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항공기 도입 연기…허브공항에서 3년 생존 여부 의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신생 항공사 3인방에 대한 시장 경착륙 우려가고조되고 있다. ⓒ데일리안DB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신생 항공사 3인방에 대한 시장 경착륙 우려가고조되고 있다. ⓒ데일리안DB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신생 항공사 3인방에 대한 시장 경착륙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항공 여객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정부 지원에서도 배제되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기도 전에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신규 항공면허를 발급받은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LCC(저비용항공사) 3개사 중 현재 플라이강원만 운항을 하고 있다.


양양공항을 허브공항으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1월 양양~제주 노선에 취항하면서 신생 3사 중에서 제일 먼저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타격도 제일 먼저 맞았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플라이강원은 지난 2월말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아직까지 운항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서핑 성지인 양양을 모(母)공항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을 십분 활용해 항공과 서핑 관광상품을 활용한 '에어서핑' 상품을 선보였지만 이마저도 다른 LCC들의 잇따른 양양 노선 취항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플라이강원의 에어서핑 상품은 양양~김포 노선을 비행기를 타고 40분 만에 이동해 서핑 강습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항공 교통편과 서핑 교육과 체험을 결합한 것으로 최저 7만원에 판매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면서 LCC들 사이에서 양양 노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제주항공이 이달부터 부산~양양, 김해~양양 노선에 취항했고 앞서 티웨이항공이 지난달 말부터 부산~양양, 광주~양양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청주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이용하는 에어로케이는 이르면 오는 8월 청주~제주 노선에 첫 취항할 계획이다. 최근 AOC(항공운항증명) 발급을 위한 50시간 이상 시범비행과 비상탈출시범도 완료했다. AOC를 받은 뒤 2주 간 운항고시를 거쳐야 항공권 판매가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오는 8월 말쯤 첫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케이는 출범 전부터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2월 1호기를 도입하고 올해 7~8월쯤 2~3호기 도입을 계획했지만 연말로 연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90% 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막대한 리스비와 정비비를 무릎쓰고 추가 기재 도입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장거리 국제선 상용 수요를 노리고 있는 에어프레미아는 아직 비행기도 못 들여오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이달에 미국 보잉으로부터 1호기를 인도받을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보잉 공장이 셧다운되며 일정이 미뤄졌다.


에어프레미아의 1호기 도입은 오는 9월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가 들어오면 곧바로 AOC를 발급받아 첫 취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신생 LCC 3사가 코로나19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생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업력이 10여년이 넘는 LCC들도 지금 휘청거리고 있는 마당에 신생 LCC가 살아남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는데 그러는 동안 신생 LCC들은 자연스레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고 하더라도 신생 3사가 지역 허브공항에서 3년을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신생 LCC는 최소 3년 이상 사업계획에 기재한 허브공항을 중심으로 영업해야 한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공항이 허브공항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제여객이 2019년 수요를 회복하려면 오는 2023~2024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국내선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며 "신규 항공사 3개사가 지역 허브공항에서 3년을 버티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고 수요도 약세지만,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도 어려움의 한 요소"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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