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유증 성공, LCC는

  • 송고 2020.07.22 14:58
  • 수정 2020.07.22 14:58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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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증으로 1조1269억 확보…싼 값에 신주 사려는 투자자 몰린 듯

제주·티웨이, 이달 말부터 유증 청약…"제주항공, 성공 전망…티웨이는 글쎄"

코로나19 이후 진행된 항공업계 유상증자 첫 타자였던 대한항공이 유증에 성공하면서 이달 말부터 유상증자 청약에 들어가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흥행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연합

코로나19 이후 진행된 항공업계 유상증자 첫 타자였던 대한항공이 유증에 성공하면서 이달 말부터 유상증자 청약에 들어가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흥행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연합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진행된 항공업계 유상증자 첫 타자였던 대한항공이 유증에 성공하면서 이달 말부터 유상증자 청약에 들어가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흥행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69억8400만원을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증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총 7936만5079주를 발행했다. 이중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했다.


다만, 지난 9~10일 기존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에서는 실권주 210만7030주가 발생했다.


그러나 남은 실권주를 팔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대박이 났다. 모집액(299억원)의 124배에 달하는 약 3조700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항공업계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세보다 싼 가격에 대한항공 신주를 사들여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약이 진행된 14일과 15일 대한항공 종가는 각각 1만7000원, 1만7500원이었다. 이번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 가격(1만4200원)이 청약 당시 주가보다 16% 가량 낮았던 것이다.


대한항공은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 전액을 채무상환에 쓸 예정이다. 신주는 오는 29일 상장된다.


제주항공도 주주배정 후 실권 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584억6428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1178억원은 채무상환에,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물량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다음달 5일부터 6일까지 우리사주조합 청약과 기존 주주 청약을 진행한다.


티웨이항공도 573억75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유증으로 조달한 대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쓸 방침이다.


대한항공,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우리사주조합에 20% 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오는 27일 청약을 받는다. 기존 주주 청약은 27일과 28일 이틀간 실시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증을 진행하는 만큼 시장에서 기존 주주들 및 일반투자자들이 신주를 얼마나 사들이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 대한 시장 반응은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안 하겠다고 확정하면 유증은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며 "코로나19 이후 항공업종의 경우 시장에서 '큰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티웨이항공은 전략적 이점이 있는 항공사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진다고 가정하면 기업 규모면에서 투자가치를 중립적으로 볼 것 같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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