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타분' 이미지 벗어라…달라진 보험사 풍경

  • 송고 2020.07.22 11:05
  • 수정 2020.07.22 16:08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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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린넨 반바지 등 '복장자율화'

'유연한 근무환경' 최적화된 오피스 등장


캐롯손해보험 오피스 내 위치한 '에자일 스테이지' ⓒ캐롯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오피스 내 위치한 '에자일 스테이지' ⓒ캐롯손해보험

보수적이고 딱딱한 기업문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보험사들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일하고 싶은'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복장 자율화, 오피스 인테리어까지 확 달라지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부터 근무복장 자율화를 전격 시행했다. 작년 대주주 변경 이후 '기업문화 17개 혁신과제'를 선정, 추진하고 있는 롯데손해보험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에브리데이핏데이'를 시행 중이다.


업무 효율성을 중심으로 조직의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양복, 청바지, 운동화 등 일할 때 가장 편한 복장을 자율적으로 착용하게 한 것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조직의 미래는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에 달려있어 '에브리데이 핏 데이'를 도입하게 됐다"며 "일하는 방식 선진화와 함께 근무복장 변화로 기업문화 개선 및 조직에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 말했다.


올해 초 출범한 디지털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도 기존 보험권의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스마트 비지니스 캐주얼 스타일링 가이드'를 임직원에게 제시해 대내외적인 캐롯인의 스마트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비지니스 파트너와의 미팅, 업무 공간이 고려된 '업(業)'의 특성이 고려된 복장을 제안한다. 일례로 여름철 시원한 리넨 소재의 반팔과 반바지, 편한 옷을 권유하고 있다.


또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위해 '대표님', '상무님'의 호칭을 사용하지 않고 영어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멈춰있지만 Paul(대표)이 주최하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유연화하기 위해 오피스도 차별화를 줬다. 서울 을지로 파인에비뉴 20층에 자리 잡은 캐롯손보 오피스는 '런던의 SOHO'를 모티브로 인테리어가 꾸며졌다. 런던 소호는 과거 프랑스인들의 정착과 함께 다양한 문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네트워킹하며 발전한 지역으로 공유오피스의 원형이 만들어진 곳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 기존에 없던 발상과 시도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업계에서 가장 힙한 회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런던 소호를 모티브로 오피스를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모든 임직원이 사무 공간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구성된 '에자일 스테이지' 공간이 눈에 띈다. 캐롯의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다양한 TFT가 운영되는 사무공간으로 포스트잇이 투명한 벽에 붙어있다. 딱딱한 회의가 아닌 자유로운 브레인스토밍을 유도해 능동적인 회의문화를 만들기 위해 '포스트잇'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어디서든 커뮤니케이션하고 논의할 수 있는 다양한 테이블 공간(부스형 소파, Agile Stage 주변의 테이블, 라운지 등), 분위기를 바꿔서 일하고 싶다거나 서서 일할 수 있는 곳곳의 스탠딩 바 테이블, 사적인 통화나 보안이 필요한 통화를 위한 PHONE BOOTH,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RELAX ROOM까지 갖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명하복,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금융권이 이미지 탈피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험사들은 보수적인 성향이 짙다"며 "새로움, 혁신을 시도하는 일부 회사들이 기업문화 자체를 브랜딩을 하기 위해 이 같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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