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발 9월 대량실업 비상…"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절실"

  • 입력 2020.07.22 15:57
  • 수정 2020.07.22 16:03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LCC 6개사 사장단, 국회 환노위 위원장 만나 "정부 지원 필요"

8월 말~9월 중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만료…인력 유출·구조조정 우려

코로나, LCC에 더 큰 타격…"올 연말까지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바라"

항공업계에 오는 9월 대량 실업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항공업계에 오는 9월 대량 실업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

항공업계에 오는 9월 대량 실업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급감한 항공 여객 수요의 연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8월 말 이후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종료되면 인력 구조조정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추가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최정호 진에어 대표,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 등 6개 LCC 사장단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위원장과 만나 항공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촉구했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지난해 한일 무역 분쟁으로 타격을 입고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악재를 만나 어렵고 큰 충격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터널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정부 지원이 필요해 찾아왔다"며 "경영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유지지원금 시한 180일이 돼가고 있어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종을 특별고용업종으로 지정하고 6개월간 휴직수당의 90%까지 보전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항공사들은 그동안 직원들에게 평균 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하며 유급휴직을 실시해오고 있다. '고용유지'를 전제로 하는 지원금이기 때문에 이 지원금을 받는 동안 항공사들은 희망퇴직이나 정리해고 등 인력 구조조정을 할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 항공사들의 고용유지지원금은 오는 8월 말이면 지급 만료시한인 180일이 다 돼 지원이 종료된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대부분 LCC들은 지난 2월 말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해 지원을 받고 있다. 다만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았다.


양대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과 3월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해 만료시한이 오는 9월과 10월이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연장되지 않으면 항공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인력 유출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항공사들의 고정비용 중 유류비 다음으로 큰 항목이 인건비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 고정비의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90% 가량 급감하면서 적자가 쌓이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은 생존을 위해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9월 대량실업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오랜 업력을 가진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도 파산과 감원이 잇따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만약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겨 유급휴직을 할 수 없다면 무급휴직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급휴직이 장기화되면 직원들도 살 길을 찾을 수 밖에 없으니 그동안 전문성을 키우며 양성해왔던 조종사, 정비사 등 전문 직군을 포함해 인력 유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자연스러운 퇴사 뿐만 아니라 인력 구조조정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대형항공사보다 LCC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CC 6개사들이 2분기에도 수백억 규모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적자 규모 확대가 유력시되고 있다. 1분기는 지난 1월 한달이라도 국제선을 띄웠지만 2분기에는 제주항공을 제외하고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화물사업 호조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객 매출 급감을 화물사업 매출 성장이 상쇄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CC들은 화물 사업이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LCC 6개사 중 화물기를 보유한 항공사는 한 곳도 없다. 여객사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사업구조로 대부분 매출의 75%가 국제선 매출에서 나온다.


하지만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에서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 2~3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새해가 되면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을 새로 받아 다시 6개월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선 연말까지 지원을 지속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