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경신한 '금' 더 오르나

  • 입력 2020.07.28 14:32
  • 수정 2020.07.28 15:49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온스당 1900달러…올해 36%, 1년새 27% 급등

금값 밴드 최저 1640달러 최고 2100달러선 제시

저금리·달러 약세·인플레이션 헤지 등 상승 재료

ⓒ픽사베이ⓒ픽사베이

금값이 역사상 최고치를 터치하면서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경기 회복 불확실성 확대,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치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린 덕이다. 전문가는 금값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조언했다.


28일 오후 1시 37분께 신한은행에 따르면 국내 금값은 1g당 7만5001.16원을 돌파했다. 이는 사상 최고점이다. 이날 오전 한때는 1당 7만5500원선을 넘기도 했다. 국제 기준으로는 온스(31.1g)당 1900달러(약 228만원)를 돌파했다.


최근 1년간 금값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전년 동기 5만9000원선에서 거래되던 금값은 1년새 약 27% 증가했다. 올해 연초 5만원 중반께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만 36% 증가한 셈이다. 특히 금값 상승세는 3월말부터 5월, 7월 두드러졌다.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금 판매량도 불어났다. 코로나 불확실성이 확대된 올해 2분기 고려아연의 금 판매량은 39% 늘었다. 고려아연은 아연, 연, 금, 은, 동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종합비철금속제련회사다.


금값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증권가가 제시한 금 가격은 온스당 최저 1640달러에서 최고 2100달러선이다.


가격 상승 요건은 크게 3가지로 △저금리 △달러화 약세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등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후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와 직접적인 유동성을 공급했고 현재는 추가 통화정책 여력이 부재하다"며 "향후 경기회복을 위해 전세계 국가는 재정지출을 더욱 늘려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됐다고 판단하기 전까지 각 정부 부채부담 완화를 위해 금리 상승이 억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은 1조달러 규모 추가 경기부양 정책을 논의중이다. 유럽은 7500억유로 경제회복 기금에 합의했다.


달러 약세도 금값에 긍정적이다. 금은 달러 표시 자산으로 통상 금값과 반대로 흘러간다. 3월중순께 6만원선에서 거래되던 금이 7만원중반까지 올라오는 동안 원/달러 환율은 1280원에서 1190원선으로 뒷걸음질쳤다.


여기에 대표적인 기축통화로 작용했던 달러의 위상도 약화되고 있다. 최근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INE)에서 진행된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원유거래가 중국 위안화로 거래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 등 위험자산 선호에도 불구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유입 증가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주류를 이뤘다. 김 연구원은 "현재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보다 경기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고 소비자물가지수가 최근 소폭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존재한다"며 "향후 원자재 가격의 원만한 회복을 고려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금의 매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면서 금은 온스당 20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재확산에도 불구 글로벌 경제 활동 재개 속 경기 개선 시도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지지한다"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은 실질금리의 하락 가능성을 높여 귀금속 섹터 전반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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