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배터리 삼국지 "세계 1위를 지켜라"

  • 송고 2020.08.17 11:00
  • 수정 2020.08.17 19:02
  •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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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50억 달러 주력 수출품 부상…원천기술·원자재 확보 비상

"배터리 인프라 확충 및 전·후방 생태계 구축 등 총력 기울여야"

"5개 미만 업체 배터리 시장 독점 또는 과점 형태로 흘러갈 것"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 리더 위치를 확고히 굳히기 위해 기술력·인프라·생태계 구축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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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7일 발표한 ‘한·중·일 배터리 삼국지와 우리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시장 규모는 2016년 150억 달러에서 지난해 388억 달러(한화 46조원)로 2배 이상 증가했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배터리 메이커들의 수출도 2014-2019년 간 연평균 12.8%씩 늘어 2019년에는 46억8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년 동기대비 4% 감소한 22억1700만 달러를 나타냈지만,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예상된다. 연간으로 50억 달러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5년간 한·중·일 3국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글로벌 10대 제조사 출하량 기준)을 살펴보면 한국이 2016년 9.5%에서 올해 34.5%를 기록, 1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중국은 올해 감소세로 돌아서 32.9%, 일본은 2018년 이후 지속 감소해 올해 26.4%로 줄었다.


배터리 시장의 경쟁 심화 요인은 ▲배터리 단가 하락 ▲글로벌 합종연횡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시장 진출이 꼽힌다. 이에 따라 세계 생산의 93.8%를 차지하는 한·중·일 간 각축전도 향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EV) 연도별 판매 및 배터리 수요 전망 ⓒIEA, 한국무역협회

글로벌 전기차(EV) 연도별 판매 및 배터리 수요 전망 ⓒIEA,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전략시장연구실 손창우 수석연구원은 “향후 2~3년이 배터리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대 고비가 될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5개 미만의 업체가 시장을 독점 또는 과점하는 형태로 흘러갈 것”이라며 "핵심 경쟁력을 선점하지 못하면 한국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소재 원천기술은 한·중·일 3국이 박빙을 이루는 만큼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특허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과거 LCD 분야에서 중국이 특허 수에서 우리를 추월한 후 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아 간 사례"를 들었다. 소재 기술의 특허와 상용화에 정부의 관심 제고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또한 보고서는 ▲리튬·니켈 등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 ▲전기차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 확충 ▲전·후방 산업의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대응 ▲혁신을 선도하는 생태계 구축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손 연구원은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 “향후 2~3년 내 급격한 시장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노력 뿐만 아니라 산·관·학의 협력체계 구축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별 전기차 출시 전략 ⓒIEA

글로벌 완성차 업체별 전기차 출시 전략 ⓒI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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