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 D-1…삼성·애플 스마트폰 반사이익

  • 송고 2020.09.14 10:23
  • 수정 2020.09.14 10:26
  • 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 url
    복사

15일부터 美 추가제재 발효…화웨이 스마트폰 사업 타격 전망

화웨이 자체 OS 개발 등 안간힘…삼성 판매량 3억대까지 증가 전망

ⓒ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자업계는 이번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차지했던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발표한 화웨이 추가 제재안이 오는 15일부터 발효된다. 앞으로 미국 기술을 적용해 만든 반도체가 화웨이에 공급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제재안의 주요 내용이다.


제재가 본격화되면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은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 구글이 만든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화웨이는 자체 OS인 '훙멍(鴻蒙·Harmony)'을 쓰기로 결정했다. 훙멍은 화웨이가 지난해 8월 처음 선보인 범용 OS로 스마트폰용 훙멍은 올해 12월 공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글로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만큼 화웨이의 훙멍이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훙멍 OS 기반의 앱이 뒷받침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화웨이는 중국 내수기업으로 전락하거나 내수시장에서도 지배적 지위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화웨이 스마트폰은 구글로부터 모바일 서비스를 지원받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첫 미국 제재가 이뤄진 지난해 5월 이후 유럽 등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지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


키움증권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의 애국소비와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바탕으로 화웨이의 글로벌 점유율은 17%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중국 외 점유율은 지난해 4월 12.7%를 정점으로 올 7월에는 6.6%까지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21년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이 4.3%로 대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수요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가져가고 중국 내 수요는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이 차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국 내에서만 1억3800만대, 중국 외에서 5800만대가 예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화웨이가 기댈 곳은 미국의 정권 교체와 중국 내에서의 애국소비"라며 "반면 화웨이의 위기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2억6000만대에서 내년에는 3억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