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83분기 연속 흑자 이어갈까

  • 송고 2020.09.18 14:34
  • 수정 2020.09.18 14:37
  • EBN 동지훈 기자 (jeeh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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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기술수출 5건…계약금·마일스톤 1700억

자사 제품 매출 비중 30%…품목별 균형은 숙제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유한양행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유한양행

지난 2000년 이후 20년 동안 82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한 유한양행이 올 3분기에도 실적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전반적인 업계 예상은 긍정적이다. 최근 2년간 기술수출만 5건에 계약금과 마일스톤으로 받은 금액이 17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800억원가량의 계약부채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타사 품목인 상품 대비 자사 제품의 매출이 부진한 불균형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18일 관련 업계 및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 13개 국내 기업이 2000년 이후 20년간 흑자를 기록 중이다. △KT&G △SK텔레콤 △현대모비스 △GS홈쇼핑 △CJ ENM △신세계 △고려아연 △에스원 △농심 △한섬 △국도화학 △이지홀딩스 △유한양행 등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약업계에선 유한양행이 유일하다.


유한양행이 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꼽힌다. 지난 2010년 431억원이었던 유한양행 R&D 비용은 지난해 1324억원으로 치솟았다.


R&D 투자 확대는 기술수출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 2년간 유한양행이 성사시킨 기술수출은 총 5건이다. 유한양행은 계약금과 마일스톤으로만 약 1700억원을 챙겼다. 현재 손익에 반영되지 않은 계약부채 선수금은 808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유한양행이 R&D와 기술수출에 힘입어 이번 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유한양행이 3분기 흑자를 기록하면 83분기 연속 흑자를 내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이정희 대표 체제 이후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하면서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마일스톤 등을 합하면 이번 분기도 흑자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유한양행 실적으로 매출 4057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예상했다. 당기순이익은 188억원으로 추정했다.


83분기 연속 흑자와 별개로 매출 구조에서 발견되는 품목별 불균형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올 상반기 연결제무재표 기준 유한양행 매출액은 7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타사가 개발한 상품 매출은 410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6.3%를 차지했다. 반면 유한양행이 개발한 제품 매출은 25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p 하락한 34.4%의 비중을 보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이전부터 자사 제품보다 상품 매출이 더 큰 매출 구조를 보였다"며 "제품 매출 비중을 늘리는 게 수익성 측면에선 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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