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테스형, 나야 나"···명불허전 BMW 뉴 5

  • 송고 2020.10.16 16:04
  • 수정 2020.10.16 16:05
  • EBN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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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예뻐진 외모·컬러에 엄지척 퍼포먼스 '5가 5했네'

반자율 만족·후진 어시스턴트 '신박'···일부 옵션 등은 아쉬워


BMW 신형 5시리즈 (전시 모델: 540i) ⓒEBN

BMW 신형 5시리즈 (전시 모델: 540i) ⓒEBN

BMW 5시리즈는 특별한 아우라가 있다. 수십 년간 다른 경쟁 모델들이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한 상징성 같은 것들이 5시리즈에겐 있다. 5시리즈는 존재감 넘치는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 안락한 승차감에 뛰어난 스포츠성까지 누구나 꿈꾸는 '드림카'로 인식된다.


한국은 중국과 함께 5시리즈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에서 7만7000여대가 팔려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랑받는다. 디자인 멋있고 공간 넓고 편안한 주행감에 날렵한 퍼포먼스까지 5시리즈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다 갖추고 있는 모델이다.


그런 5시리즈가 지난 5일 마침내 국내 공식 출시됐다.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된지 5개월 만이다.


1972년생인 5시리즈는 곧 50살을 맞지만, 갈수록 젊은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7세대 페이스리프트된 신형 5시리즈는 우선 외모부터 호감을 줬다.


BMW 뉴 540i ⓒEBN

BMW 뉴 540i ⓒEBN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헤드라이트로 기존 U자형이 L자형으로 바뀌어 보다 선명하고 강인한 인상을 풍겼다. 전면 범퍼 하단의 큼지막한 공기 흡입구와 함께 BMW만의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최근 시승했던 차량은 5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모델로,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에는 큼지막한 공기 흡입구 등을 통해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된 후면 디자인도 더 예뻐진 모습이다. 특히 3D 테일라이트는 보다 선명하고 스타일리쉬한 감각을 드러냈다.


이전 5시리즈 오너들이 해당 3D 테일라이트를 마음에 들어해 교체 의향을 밝히는 움직임도 있을 정도다. 3D 테일라이트 밑에 얇게 들어간 방향지시등도 예뻤다.


BMW 뉴 540i ⓒEBN

BMW 뉴 540i ⓒEBN

신형 5시리즈는 외장 컬러를 기존 8개에서 4개를 추가, 총 12개로 보다 개성있는 디자인을 뽐낼 수 있다. 처음 선보인 파스톤 컬러의 그레이 색상(버니나 그레이)는 특히 마음에 들었다.


신형 5시리즈는 4기통 및 6기통 가솔린, 4기통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 4기통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총 8개 파워트레인 라인업으로 구성돼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5시리즈답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기존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12.3인치로 확장된 점이 돋보인다.


기다랗고 넓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는 최신 BMW 소프트웨어 OS 7.0이 적용돼 반응이 빨랐고 화면 구성이 보다 직관적이어서 만족스러웠다. 다만 인테리어가 기존과 큰 차이는 없어 다소 식상하거나 지루한 느낌도 들었다.


BMW 뉴 540i 실내 ⓒEBN

BMW 뉴 540i 실내 ⓒEBN

이날 시승은 경기도 광주 퍼들하우스에서 출발해 여주시 능서면에 위치한 세종대왕릉에 도착하는 편도 54.7km 코스로 이뤄졌다.


5시리즈의 주행 질감은 역시나였다. 타 본 사람만이 안다는 5시리즈 특유의 승차감과 스포츠성은 명불허전이었다.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가고, 꺾으면 꺾는 대로 곧장 반응하는 민첩함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최대출력 252마력,최대 35.7kg.m 토크의 퍼포먼스는 힘들이지 않고 '웅~'하면서 가뿐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을 줬다.


3시리즈가 '펀 드라이빙'에 더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5시리즈는 운전 재미에 안락함까지 느낄 수 있다. 과거 5시리즈를 타보고 안락함에 놀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감탄사가 나왔다. 엔진음, 풍절음, 노면 소음 등 각종 소음을 잘 차단해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고속에서도 뛰어난 안정성을 보여줬고 제동력 또한 인상적이었다.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에는 M 스포츠 브레이크가 적용돼 한층 높은 성능의 제동력을 경험할 수 있다.


반자율주행도 매우 잘 작동했다. 다소 질이 떨어지는 여타 반자율기술과 달리 앞차와의 간격도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차선 중앙으로 잡아주는 기술도 잘 작동해 큰 만족감을 줬다.


5시리즈에는 앞차 간격 자동 조절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를 비롯해 주변 교통상황을 3D로 보여주는 드라이빙 어시스트뷰 등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녈'이 전 모델 기본 장착돼 안전 편의성을 높였다.


또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도 전 모델 기본 적용됐는데, 이는 동급 경쟁 모델에도 없는 신기술이다. 주행 움직임을 기억해 최대 50m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후진 기술로 조작하는 것도 매우 편리하다.


기어를 R에 놓은 뒤 디스플레이 화면에 후진 어시스턴트 체크박스가 뜨는데 이를 터치해 체크만 하면 된다. 막다른 길이나 지하 주차장에서 간간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MW 뉴 540i ⓒEBN

BMW 뉴 540i ⓒEBN

네비게이션은 여전히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었다. 이전보다 향상되긴 했으나 다소 헷갈리는 순간들이 제법 있었다. 다만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직관적으로 주행 도움을 줘 상당 부분 네비를 보완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전 모델 기본 적용된다. BMW는 SKT 티맵을 내재화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애플 카플레이만 연결됐지만 신형 모델에는 안드로이드 오토도 추가됨에 따라 스마트폰 연결 편의성도 한층 강화됐다. 최대 5명까지 공유되는 디지털키도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다만 선루프는 파노라믹이 아닌 1열만 개방되는 데다 주차 시 주변상황을 보여주는 서라운드 뷰가 빠져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 햇빛 차단용 선블라인드가 이전과 달리 빠졌고 통풍시트 및 나파가죽 시트가 상위 트림에만 적용돼 있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는 국내 선호도가 높은 520i와 530i 모델에 선택과 집중을 한 모습이지만, 520i에는 통풍시트가 없고 급이 낮은 다코타 시트가 들어간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가격이 이전 대비 저렴해져 이를 상쇄할 수 있다. 520i는 기존보다 100만원 저렴해졌으며(6360만~6590만원) 530i는 기존보다 140만원 저렴(7620만~7890만원)해졌다. 이와 관련 BMW코리아 관계자는 "본사를 지속 설득한 끝에 합리적인 가격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BMW 뉴 540i 실내 ⓒEBN

BMW 뉴 540i 실내 ⓒEBN

BMW 5시리즈는 설명이 불필요한 만인의 드림카다. '차알못'들도 5시리즈하면 '오~'하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럭셔리 세단이다.


다만 최근 '국산' 제네시스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수입차 브랜드들이 높아진 고객 눈높이를 어떻게 충족시킬지 도전받는 모습이다.


특히 인테리어 품질과 감성, 옵션 등 사양 측면에서 수입차들의 분발이 요구받는 상황이어서 향후 이에 대한 수입차들의 개선이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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