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에 돋보이는 '리츠'…반격 시작

  • 송고 2020.10.29 16:11
  • 수정 2020.10.29 16:11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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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리츠, 5~6%대 시가배당률 기대감…"박스피에 투자매력 높아"

국내 리츠시장 총자산 올해 5월 54조8000억원…10년 전 대비 47조원↑

"리츠 시장 성장 위해서는 기관 투자자 비중 확대 필요" 지적도 나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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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상장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최근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상장리츠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형성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앞세워 대표 배당주로서의 투자 매력을 높여 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8월 2251.04를 시작으로 두 달여 동안 2200~2400대를 유지하면서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상장리츠 주가는 올해 부진을 벗고 최근 회복 국면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올 8월 상장한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지난 28일 49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상장일(종가 기준) 대비 4.54% 올랐다.


지난 7, 8월 주식시장에 입성한 이지스밸류리츠(12.81%), 미래에셋맵스리츠(14.94%), 이지스레지던스리츠(20.53%), 제이알글로벌리츠(8.18%) 등 역시 상장일(종가 기준) 대비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연말 배당시즌까지 맞물리면서 그간 투자자들로부터 소외 받았던 상장리츠가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KTB투자증권이 분석한 '2021년 배당수익률 전망치'에 따르면 코람코에너지리츠와 이지스밸류리츠는 각각 배당수익률은 각각 6.5%, 6.4%다. 외에도 제이알글로벌리츠(7.5%), 롯데리츠(6.1%), 이지스레지던스리츠(5.2%), 신한알파리츠(4.5%) 등 상장리츠 전반에 걸쳐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상장리츠의 경우 안정적인 현금흐름 기반 위에 5~6%대 시가배당률을 꾸준히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 매력이 여전히 높다"며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리츠의 기초자산이 되는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저금리 시대, 장기 성장 추세 여전…"기관투자 비중은 높여야"


최근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를 고려할 때 향후 상장리츠의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츠시장은 리츠제도 도입 이후 외형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리츠시장 총자산은 2010년 7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51조9000억원까지 오른데 이어 올해 5월말 현재 5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장 연구원은 "2020년 나타난 한국 상장리츠의 부진이 20년 가까이 리츠라는 상품의 본연적 특성과 다른 모습으로 성장해왔던 한국 리츠 시장의 급격한 정상화 과정에서 나타난 성장통일 뿐"이라며 "장기적인 시장 성장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리츠시장 규모ⓒ자본시장연구원

국내 리츠시장 규모ⓒ자본시장연구원

다만, 우리나라 리츠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 리츠는 기관 투자자 비율이 각각 90%, 50% 이상에 이르는 상황이다. 미국 리츠의 경우 지난 15일 현재 세계 최대 디지털 리츠인 디지털리얼리티트러스트(Digital Reality Trust, Inc) 내 기관투자자 비중은 102.3%에 달한다. 외에도 아마존 물류 리츠인 '프로로지스'(Prologis, Inc)와 미국 데이터센터 리츠 '에퀴닉스'에서 기관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7.3%, 96.8% 등에 이른다.


일본리츠의 경우 GLP-J 리츠(58%), 니폰 프롤로지스(Nippon Prologis/54.4%), 니폰 빌딩 펀드(Nippon Building Fund/57.3%) 등에서 기관투자자 비중이 모두 50%를 넘어선다.


반면 국내 상장리츠 내 기관투자자 비중은 해외리츠와 비교해 굉장히 낮다. 신한알파리츠와 모두투어리츠의 경우 몇 년 전 상장 당시 기관투자자 비중이 각각 45%, 43%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달 15일 현재 두 리츠 내 기관투자자 비중은 각각 15.3%, 0%로 급감했다. 이리츠코크렙(5.0%), 롯데리츠(8.1%), NH프라임(6.4%) 역시 기관투자자 비중이 10%를 하회한다.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 서울 파트너는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국내 상장리츠는 현재 시장 미성숙에 따른 기관 투자자 관심이 낮은 상태로 기관 투자자의 투자를 통한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국내 리츠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관 투자자의 투자 비중의 확대와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가능한 리츠 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리츠 주주 구성ⓒ노무라종합연구소

국내 리츠 주주 구성ⓒ노무라종합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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