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적립' 신한카드 더모아 카드, 체리피킹 가능?

  • 송고 2020.11.12 06:00
  • 수정 2020.11.11 23:12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 url
    복사

이론상 5900원만 지속 사용하면 최대 혜택이나·필요 과정 복잡다단

일상적 사용하더라도 특별·추가적립혜택 쏠쏠…소비·투자 동시 가능

'신한카드 The More' 플레이트ⓒ신한카드

'신한카드 The More' 플레이트ⓒ신한카드

체리피커와 신한카드 누가 이길까? '월 적립한도 및 횟수 제한 없는' 호기로운 신상품을 신한카드가 출시했다. 혜택이 무제한이라는 뜻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소비와 투자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투자 특화 신용카드 '신한카드 The More(더모아, 이하 더모아 카드)'를 출시했다.


결제 건당 1000원 미만 자투리 금액을 적립해 주는 적립 구조가 특징이다. 이렇게 적립되는 포인트를 매월 신한은행 달러예금이나 신한금융투자의 해외투자가능계좌에 재투자해 자산을 더 모을 수 있도록 했다. 전 가맹점에서 결제 금액의 1000원 미만 금액이 투자포인트로 적립된다. 전월 카드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 건당 결제금액 5000원 이상일 경우 혜택이 제공된다.


예를 들어 5900원을 결제할 경우 1000원 단위 미만인 900원이 투자포인트로 적립된다. 이 때 피킹률은 15.25%로 계산된다. 이는 매우 높은 수치다. 다만 결제액이 높아질수록 이 피킹률은 낮아지게 된다. 6900원 결제 시 13.04%, 7900원 결제 시 11.39%가 되는 식이다. 신한카드측은 "이번 상품은 소액결제를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2030 고객을 위한 것"이라 설명한다.


최대 피킹률을 노리는 체리피킹을 위해선 이론적으로 5900원만 계속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결제액이 5900원으로 똑 떨어지게 재화를 구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복잡다단하다. 차라리 900원에 초점을 맞춰 소비를 하는 것이 더 쉽다. 즉 물건값이 제각기 다른 '경우의 수'가 체리피킹의 난점이 된다.


난관은 또 있다.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의 공용 PG(결제대행)가맹점, 간편결제 공용 가맹점, 스타벅스 등에서 사용할 경우는 1일 1회에 한해 포인트가 적립된다. 다수의 가맹점이 하나의 번호를 사용해 동일가맹점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5900원 안팎의 소액결제로만 혜택을 무한정 굴리거나, 30만원의 전월실적을 채우기 어려운 조건이다.


시간과 노력이라는 자원을 투여해 피킹률을 끌어올리지 않더라도, 전월실적 30만원의 범용카드 카테고리 내에서 더모아 카드는 돋보이는 혜택을 갖고 있다.


2030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특별적립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1000원 미만 금액을 2배 적립하고, 연(1월~12월) 결제 금액이 800만원 이상인 경우 적립받은 연간 적립포인트의 10%를 최대 5만 포인트까지 추가 적립하는 '연간 추가적립 서비스'도 제공된다. 일상적으로 소비생활을 하면서 투자효과를 얻는 '정공법'적인 사용이 권장된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의 이번 상품은 향후 5년간 흑자를 볼 수 있는 상품만 출시하도록 하는 금융당국의 '카드사 수익성 가이드라인'을 충족하고도 소비자의 체감혜택을 끌어올린 아이디어 상품으로 분석된다. 최근 소비자들의 높은 투심에도 부합한다. 더모아 카드 고객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고객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수익성 분석은 과거 경험치에 기반한 가정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이나 자체 상품위원회에서 너무 과도하거나 적은 혜택을 따지기 때문에 임의로 잡지 않고 과거 경험치가 이랬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며 "잔돈할인서비스가 인기있는 서비스로 존재하는 것은 수익성이 나쁘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신한카드는 '혁신'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임영진 사장 체제 하에서 신한카드는 금융업계 유일하게 금융위원회로부터 6개 사업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님도 룬샷(미친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의미) 조직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카드사가 은행보단 가벼운 만큼 그런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카드사가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