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김광수 내정에 바빠진 '경영승계'

  • 송고 2020.11.25 10:32
  • 수정 2020.11.25 10:35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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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라임펀드 사태, 후속조치 기대…제재심 해결할 적임자 평가

농협금융지주 직무대행, 연내 차기 회장 뽑는다…내부출신 예상도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됐다. 새로운 자리에 앉는 김광수 회장도, 갑작스런 수장 공백 상태에 놓인 농협금융도 경영승계 작업에 분주해지고 있다.ⓒ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됐다. 새로운 자리에 앉는 김광수 회장도, 갑작스런 수장 공백 상태에 놓인 농협금융도 경영승계 작업에 분주해지고 있다.ⓒ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됐다. 새로운 자리에 앉는 김광수 회장도, 갑작스런 수장 공백 상태에 놓인 농협금융도 경영승계 작업에 분주해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사원총회를 열고 김 회장을 14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한다. 차기 연합회장 임기가 다음 달 1일부터인 만큼 김 회장은 선임이 확정되는 즉시 농협금융 회장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로 자리를 옮기는 김 회장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거울 것이라는 평가다. 취임하자마자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 대응 등 은행권 라임펀드 환매중단사태의 후속조치를 순조롭게 이뤄내야 한다는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11월 열린 증권사 대상 금감원 제재심의위에서 라임펀드를 판매한 증권사와 CEO들에 중징계 등 엄격한 조치가 내려진 만큼 은행권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모두 라임펀드 제재심의위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김 회장이 쉽지 않은 역할을 담당하게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주요 은행장들도 김 회장이 당장 라임펀드 제재심과 관련해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기대하고 은행연합회장 단독후보 추천을 결심했을 공산이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옵티머스 사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주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농협금융지주 소속이기 때문에 책임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사모펀드 사태는 은행권 전체의 현안이면서 본인의 문제인 만큼 가장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김 회장이 공식 선임 절차를 마친 이후 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경우 3년 임기로 2023년까지 은행연합회장직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도 김 회장의 은행연합회장 내정에 따른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무대행체제로 바꾼다. 김인태 경영기획부문장이 대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도 다음 달부터 즉시 착수한다.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경영 승계 절차 개시 40일 이내에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사측은 즉시 임원추천후보위원회를 가동해 올해를 넘기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의 시선도 차기 농협금융 회장 후보군에 쏠리고 있다. 다만, NH협금융지주는 그동안 주로 경제관료 출신 인사가 회장을 맡아왔던 만큼 이번에도 관료출신 인사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역대 회장 중 1대 신충식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경제 관료 출신이다. 2대 신동규 회장과 3대 임종룡 회장, 4대 김용환 회장 모두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김광수 현 회장 역시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을 두루 거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통위원,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현직 또는 전직 금융당국의 수장이 금융위원회의 관리를 받는 금융지주 회장으로 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은행연합회를 비롯해 금융권 유관기관의 인사에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이 후보군으로 떠오를 수 있다. 주요 인물로는 정은보 외교부 한국방위비분담 협상대사,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거론된다.


김 회장의 기존 임기는 2021년 4월10일까지로 아직 다섯 달 남짓 기간이 남았었다. 농협금융으로서도 갑작스런 경영 공백을 맞았다. 하지만 농협금융은 대체로 차분하다. 외부 기관의 인사로 회장 자리가 공백인 상황을 보낸 경험이 여러 차례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 선임될 경우 '관피아'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며 "이 때문인지 현재 농협금융 내에선 이제 내부 인사가 회장에 선임될 때가 됐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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