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효과 맛본 지주 저축은행…디지털 강화

  • 송고 2020.11.30 10:50
  • 수정 2020.11.30 10:51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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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로 신한·KB·하나·NH 4개 저축은행 3분기 당기순익 658억, 전년比 13.2% 증가

"비은행 실적이 그룹 전체 실적 좌우" 영향…오픈뱅킹 참가 디지털 경쟁력 확보 시험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영업효과를 톡톡히 누린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지속적인 디지털 역량 강화로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영업효과를 톡톡히 누린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지속적인 디지털 역량 강화로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영업효과를 톡톡히 누린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지속적인 디지털 역량 강화로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전통적인 은행 연계 영업에서 벗어나 자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구축하고 비대면 대출을 확대하는 등 비대면 효과를 확인한 가운데 내년 상반기 저축은행 업계의 오픈뱅킹 참여를 앞두고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NH농협 등 4개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2%나 증가한 수치다.


이들 저축은행의 성과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한 중금리신용대출이 늘면서, 대출 규모가 절대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코로나19로 자금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스마트폰을 통한 비대면 영업과 중금리 대출 확대가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는 게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한저축은행은 카카오페이, 토스 틍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비대면 영업채널을 확장해온 바 있다. 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서류제출부터 심사, 송금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완전자동대출을 강화했다.


햇살론·사잇돌 등 정책금융상품과 자체 중금리대출도 지속적으로 공급해 최근 5년 동안 총 누적 공급액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3분기 당기순익 230억원을 달성했다.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에는 최고 실적이다.


KB저축은행 역시 지난 7월 자체 애플리케이션 '키위뱅크'를 출시해 중금리 대출 실적을 3배가량 끌어올렸다. 키위뱅크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 앱에서 대출 신청부터 심사, 실행까지 사람의 손을 거칠 필요가 없는 비대면 금융 시스템을 갖춘 점이다. 투자가 가능한 대형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중소형 저축은행 중에서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는 드물다.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금융 중심에서 개인신용대출 확대로 전략을 바꿨다. 지난달 12일부터 온라인 뱅킹 서비스를 강화한 홈페이지를 새롭게 선보인다. 자체 모바일 앱도 준비 중이다. 하나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1억원보다 20.7% 성장한 수준이다.


NH저축은행도 3분기 누적 16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 전년 동기(130억원) 대비 24.6%나 성장했다. NH저축은행은 지난해 기업에 치중돼 있던 대출을 올 상반기 가계와 기업 부문을 각각 50%의 비율로 조정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NH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7.4% 늘어난 순이익을 낸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금융그룹 전체의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저축은행도 디지털 성장에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비대면 강화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업계가 내년 상반기 오픈뱅킹 도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초 저축은행 오픈뱅킹이 시행되면 다른 금융업권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으로 역량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결제나 송금까지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저축은행 업권에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행되면 소비자는 시중은행 앱을 통해 저축은행 계좌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벌써부터 개별 전산망을 보유한 주요 저축은행은 각각의 디지털 인프라를 개선하는 등 서비스 정비에 한창이다. 오픈뱅킹이 저축은행의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저축은행 업계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층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물론, 플랫폼 내에서 시중은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디지털과 비대면 강황에 몰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체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대형 저축은행은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추가하거나 모바일뱅킹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오픈뱅킹 도입에 앞선 사전 준비작업에 한창이지만,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디지털 경쟁력 확보가 큰 과제로 주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뱅킹과 관련, 저축은행은 후발주자로 참여하는데다 특화 상품도 비교적 적어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에 추후에는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도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만큼 단기간에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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