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매각 속도내는 국책은행

  • 송고 2020.12.15 15:33
  • 수정 2020.12.15 15:41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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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매각 3파전 압축…'조선1번지' 존속 여부에 관심

대선조선 인수 나선 동일철강, 이르면 이번주 내 본계약 체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모습.ⓒ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모습.ⓒ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새 주인 후보가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3파전으로 좁혀졌다.


최근 채권단으로부터 운전자금을 지원받은 대선조선은 수출입은행이 대선조선 매각을 위한 동일철강과의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어 연내 국책은행을 주채권단으로 하는 조선사들의 새 주인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지난 14일 한진중공업 M&A 최종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비롯해 SM상선 컨소시엄,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한진중공업 인수경쟁은 3파전으로 좁혀지게 됐다.


지난달 시작한 예비입찰에는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일찌감치 인수전 참여를 결정한 가운데 NH PE-오퍼스 등 사모펀드들이 잇달아 제안서를 제출하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영도조선소 부지의 재개발에 따른 차익을 기대한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조선 1번지'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부산 시민단체들이 사모펀드의 영도조선소 인수 반대를 주장한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김철훈 부산 영도구청장도 조선업과 관련 없는 자본에 한진중공업 매각을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진중공업 매각과 관련해 부산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대됨에 따라 본입찰에서는 컨소시엄별로 전면에 나서는 기업의 변화가 이뤄졌다.


KDB인베스트는 케이스톤파트너스를 앞세웠으며 한국토지신탁도 동부건설 컨소시엄 이름 아래 본입찰에 참여한다.


산업은행은 다음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이후 본계약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산업은행보다 먼저 대선조선 매각에 나섰던 수출입은행은 인수자인 동일철강과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선박 건조 등을 위해 대선조선이 요구한 500억원 규모의 운전자금을 채권단 논의 끝에 지원키로 결정한 수출입은행은 MR(Medium Range) 탱커 수주를 위한 RG(Refund Guarantee, 선수금환급보증)도 발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전자금 지원과 RG 발급이 결정된 만큼 수출입은행과 동일철강의 본계약 체결은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본계약이 체결되더라도 실무적인 절차를 거쳐 인수작업을 마무리하는데는 3~4개월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 매각이 마무리되면 주채권단으로서 추진했던 조선업 구조조정 작업을 모두 마치게 되나 한진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도 채권단으로 참여하고 있어 향후 국책은행으로서의 조선업 구조조정 지원업무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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