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금융지주 전략下] 라임펀드 '반성혁신'…비은행 전략에 기름

  • 송고 2021.01.03 10:00
  • 수정 2022.10.18 16:14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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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저금리 환경 비은행 강화 통해 실적 수성 '방점'

지주, 증권사·보험사·벤처캐피탈 통한 사업확장 주시

금융지주가 신년에도 비은행 강화와 구조적 혁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EBN

금융지주가 신년에도 비은행 강화와 구조적 혁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EBN

금융지주가 신년에도 비은행 강화와 구조적 혁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0%대 시대로 접어든 금융지주사는 증권사와 보험사와 벤처캐피탈 등에 대한 사업확장을 염두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다 지난해 다수 금융지주가 저금리 환경 속에서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실적을 수성했다고 검증되어서다.


3일 미래에셋대우는 금융지주의 2021년 경영 전망을 예측하면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시도할 때 마다 시가총액이 늘었다는 진단을 내놨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2003년 조흥은행과 2006년 LG카드 인수 당시 주가가 치솟았다"면서 "이후 2016년 현대증권과 2019년 오렌지라이프 인수 때도 역시 주가가 올랐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은 최근 몇년간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성공한 금융사다. 2017년부터 신한금융은 신한리츠운용,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신한AI, 네오플럭스 인수를 완료했다. 오는 7월 신한금융은 자회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한 신한라이프 출범할 계획이다.


강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비금융 강화 전략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 전환과 파괴적인 모델 대응이라는 투트랙에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계열 손해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그룹으로 신년 손해보험 인수합병에 나설 지 금융권 주목을 받고 있다.


KB금융도 인수합병 이슈에 따라 주가가 고공행진해왔다. KB금융은 2014년 옛 LIG손보(현 KB손해보험) 인수와 2020년 푸르덴셜생명 인수 당시 주가가 상승했다.


KB금융은 생명보험 자회사로 기존 KB생명을 보유 중이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에 자산규모로 생보업계 10위(21조8813억원) 규모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단숨에 시장점유율 확대를 전개한 것이다. 이 결과 지난 3분기말 KB금융은 1조16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분기 대비 18.8%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내년에도 비은행 부문 수익 강화 확대에 집중 하고 있다. 인수이후 줄곧 증권사 인수합병(M&A) 의지를 표시했고, 최근에는 벤처캐피탈 인수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손태승 회장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종합금융그룹 사업포트폴리오 라인업 완성과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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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모펀드 사고의 반성과 대안 모색 일환으로 비은행 혁신에 대한 지주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초 동학개미의 주식투자 열기를 비롯해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측면도 배경이 된다. 개인투자자들은 과거 주식시장에서 '개미 필패(必敗)' 공식을 보이며 주식 투자에 있어 실패사를 썼지만 지난해 만큼은 달랐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빗댄 말)'을 일으키며 주식시장의 선봉장 역을 톡톡히 해냈고, 증시 주체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호실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새로운 투자 공학 노하우가 담긴 금융상품을 신년에도 원활히 조달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과 빅테크·핀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급속화되고 있는 현재 저성장과 저금리를 감안하면 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강화 기조는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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