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투자하고'…국책은행, 모험자본시장 '큰손'

  • 송고 2021.01.12 11:20
  • 수정 2021.01.12 11:21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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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벤처 생태계 구축에 공들이는 산은·기은…올해 투자·지원 규모 더 키울 듯

"유망 벤처기업의 발굴과 육성에서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찾을 수 있다" 판단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모험자본시장 투자를 통한 혁신금융을 실현하고 있다. 수년째 신생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다 최근에는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한 지원 확대를 모색하는 등 스타트업 지원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모습도 보인다.ⓒ게티이미지뱅크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모험자본시장 투자를 통한 혁신금융을 실현하고 있다. 수년째 신생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다 최근에는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한 지원 확대를 모색하는 등 스타트업 지원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모습도 보인다.ⓒ게티이미지뱅크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모험자본시장 투자를 통한 혁신금융을 실현하고 있다. 수년째 신생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다 최근에는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한 지원 확대를 모색하는 등 스타트업 지원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모습도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혁신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키우는 창업벤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두 은행이 치열하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먼저 출범 4주년을 맞은 'KDB넥스트라운드'는 대표 벤처투자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넥스트라운드는 산업은행이 스타트업에는 투자유치, 투자자에는 우량 투자처 발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시장형 투자유치플랫폼이다.


넥스트라운드는 지난 2016년 8월16일 개시한 후 4년간 400회의 투자유치 라운드를 통해 총 1500여개 기업이 기업설명회(IR)를 실시했다. 이 중 마켓컬리, 직방 등 총 357개 기업이 약 2조1000억원의 투자유치를 성공했다.


지난 2018년부터는 전국 주요 거점 도시를 돌면서 지역 스타트업과 투자자간 만남의 장을 주선하면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도 하고 있다. 지역 넥스트라운드는 현지 스타트업이 자생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접투자금액도 늘리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국형 유니콘 발굴·육성을 위한 스케일업(성장단계) 금융 직접 투자 규모가 지난 11월 말 기준 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76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은 혁신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벤처금융본부 내 '스케일업금융실'을 신설해 내부 인프라를 확충하기도 했다. 신설된 스케일업금융실은 성숙단계 혁신기업에 대한 대형 스케일업 투융자, 기존 벤처투자기업에 대한 투융자 복합금융 지원 등을 전담한다. 또한 산업은행은 올해 정부의 한국판 뉴딜과 연계해 바이오·디지털 분야의 혁신기업 육성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경쟁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IBK창공(創工)' 혁신 창업 기업 64곳을 최종 선발하고 마포·구로·부산에서 5개월간 창업 육성 프로그램 지원을 시작한다.


IBK창공은 지난 2017년 12월 개소한 후 지난해 12월까지 총 243개 기업을 육성했다. 투융자 등 금융 지원 1867억원, 멘토링, 컨설팅, IR 등 비금융 지원 3192회를 제공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창업기업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지원 체계를 적극 도입해 스타트업 성장에 지속 기여할 계획"이며 "우수한 혁신 창업기업 지원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미래 경쟁력 확보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전문 액셀러레이터 기관과 협업해 이들 기업에 5개월 동안 기업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IBK창공은 공유오피스 형태 사무공간과 법률, 지식재산권(IP), 세무, 회계 등 분야별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한다. IBK금융그룹의 투·융자도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IBK 창공'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혁신 창업기업 발굴 및 성장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IBK기업은행은 내년 하반기 대덕특구에 완공 예정인 사이언스 센터에 'IBK창공'을 개소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IBK창공 프로그램에 선발된 기업에 투·융자 등의 금융 지원과 사무공간, 투자유치를 위한 데모데이, 국내외 판로 개척, 기술 부문 멘토링, 기술사업화 교육 등을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 은행은 금융 관련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빅테크와 협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은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무협약을 통해 '핀테크 기술에 기반한 비대면 거래 확대, 수신상품 판매 및 제휴 신상품 공동개발·마케팅 협력,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기반 신사업 협력'등을 진행할 예정으로 상호 강점을 활용하여 새롭고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산업은행는이번 업무제휴로 높은 안정성과 고객 신뢰에 기반한 우량한 금융상품과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가 결합해 새로운 금융상품·서비스가 출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네이버클라우드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두 회사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 기술 도입과 활용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와 계열사가 보유한 디지털 기술 중 은행과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지 검토하는 상시 소통채널을 만들고, 필요할 경우 두 회사가 직접 기술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금융 관련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서로 추천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Pool(풀)을 공유하고 기업은행이 혁신 금융 상품·서비스 개발을 위해 운영 중인 혁신 테스트베드 'IBK 1st Lab(퍼스트 랩)'의 협업 기업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의 스타트업 지원은 꾸준히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책은행의 스타트업 지원은 유망 벤처기업의 발굴과 육성에서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 은행 모두 스타트업 지원 등 모험자본시장 투자를 올해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는 등 투자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눈에 띄는 성과창출을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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