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K뉴딜 투자 위해 위험기준 완화 필요"

  • 송고 2021.01.22 14:07
  • 수정 2022.10.18 16:25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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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자금이 상업용 부동산에 몰리면서 과열됐다"…"부동산금융 위험 관리 강화하겠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오른쪽 두번째)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K뉴딜 지원 방안' 주제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오른쪽 두번째)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K뉴딜 지원 방안' 주제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금융권 정부의 '한국판(K) 뉴딜' 정책에 부합하고 성장성 있는 기업 투자를 늘리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여당에 요청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K뉴딜 관련 금융권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K뉴딜에 참여하는 데 금융권의 애로사항을 중점적으로 얘기했고, 여당에서 노력을 많이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위험가중자산(RWA)이 높아지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는데, RWA 기준을 낮춰줘야 한정된 재원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건의했다"고 소개했다.


또 "기업 지분을 장기보유하게 되면 과세 세율을 낮춰주면 어떠냐는 세제 관련 제안도 있었다"며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이 2월 국회를 '규제 완화의 달'로 생각하고 26개 법안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뉴딜투자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만큼 금융권에서도 보다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대출 및 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다 효율적인 금융지원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파일럿 사업 도입 등 보다 구체적인 사업 발굴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정부에서 뉴딜 사업의 위험을 일정부분 부담하여 리스크를 줄이고, 세제혜택, 자기자본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민간자금이 보다 활발히 투자되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금융권의 뉴딜 사업 지원 의지가 충분한 만큼, 앞으로 뉴딜 사업이 점차 구체화 되면서 금융권의 적극적인 금융지원과 결합하여 체감할 수 있는 K-뉴딜 성과를 빠르게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다.


참석자들은 최근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국내외 자금이 상업용 부동산에 몰리면서 과열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여당은 금융권도 오피스 빌딩에서 대해 감정평가액의 50~75% 수준에서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데, 향후 가격 하락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금융권도 오피스 빌딩에 대한 대출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의견을 함께 했으며, 필요하다면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통해 부동산금융에 대한 위험 관리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종합 금융지원방안' 및 'K-유니콘 프로젝트' 등을 활용하여 보다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금융권도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금융권이 성장성 높은 K-뉴딜 기업을 발굴ㆍ지원해 나가기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인력양성이 필수적이므로, 금융회사의 젊은 직원들을 교육기관과 연계하여 사내교육 등을 확대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이 참석했다.


여당 측에서는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 김병욱 정무위 여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홍성국 의원 등이 자리했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현 정부의 남은 1년 4개월 안에 한국 경제가 선도경제로 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려면 금융시장에서 민간 투자자금들이 얼마나 빨리 'K뉴딜' 주도 기업, 혁신기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에 펀드 형태 또는 개별투자로 빨리 들어가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기업 1000' 프로젝트와 K뉴딜 등 펀드에 어떻게 하면 자금이 더 들어갈 수 있을지,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정책은 다 수립했으니 잘해나가고, 한편 부동산시장이 더 수익이 높다고 알려지면 국제 투자자들이 그쪽으로 쏠릴 수 있으니 적정한 가이드라인 설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K-유니콘 육성전략'을 미국 등에서는 국회가 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이 하는 일"이라며 "누구보다 리스크 평가를 잘하고 투자하는 곳이 금융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사들이 상업용 건물(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김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의 공실률이 높아졌는데 강남이나 여의도 대형빌딩 가격은 25∼35%가량 상승했다고 꼬집으면서 "중국은 대형은행 총자산 40% 아래로 부동산금융을 해야 한다는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김광수 회장은 회의 후 "은행권에서는 오피스빌딩의 감정가액을 시가의 50∼70%로 반영해서 여신을 하는데 김 의장이 말씀한 상황을 반영해 50% 아래로 생각한다든지, 중국도 40%로 본 부분을 고려하고 조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제안이었다"며 "은행에서 사실 그 부분은 다 자율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권은 작년 5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약 70조원 규모의 대출·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K-뉴딜 금융지원 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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