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의 수출 여건 기대감을 반영한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11년 만에 120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내 94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2/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EBSI는 120.8로 2010년 2분기(128.4) 이후 처음으로 120을 넘기며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유가 상승 및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에 따라 석유제품(148.9), 반도체(139.5), 선박(138.6), 플라스틱·고무제품(131.5)의 2분기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들 품목을 포함한 주요 15대 품목 중 14개 품목의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서 대부분 업종에서 수출 경기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90)의 경우 올해 1분기에 글로벌 기업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완제품 및 관련 부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협회

항목별로는 ‘수출상담’(121.9), ‘수출국 경기’(121.3), ‘수출계약’(112.6)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인한 주요국 경기 회복과 수출활력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수출상품 제조원가’(92.1)는 최근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분기보다 다소 악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기업들이 2분기 수출 애로요인으로 지목한 항목도 ‘원재료 가격 상승’(21%), ‘물류비용 상승’(20.3%),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2.5%) 순으로 꼽혔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지수가 120을 넘긴 것은 수출 회복에 매우 긍정적 신호”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코로나 백신 보급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수요 증가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이 2분기에도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