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새 수장 업고 부진 탈출할까

  • 송고 2021.03.26 11:05
  • 수정 2021.03.26 11:08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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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호 이베이코리아 본부장 대표 선임

온라인 사업 도약 기대…인수 유력 후보 '미지수'

나영호 롯데온 신임 대표ⓒ

나영호 롯데온 신임 대표ⓒ

롯데그룹이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온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가 강력한 인수 의지를 한번 더 어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부진을 벗지 못했던 롯데의 온라인 사업이 새로운 수장을 중심으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달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조영제 이커머스 사업부장(대표) 자리에 나 본부장을 내정했다. 롯데는 나 신임 대표의 공식 선임 일자를 조율 중이다.


나 대표는 1996년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입사해 롯데닷컴 창립에 관여한 이력이 있다. 이후 2007년부터 이베이코리아에 합류해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창의적인 감각으로 이베이코리아의 주력 사업인 간편결제 시스템 '스마일페이' 등 굵직한 사업을 주도했다. 또 국가간거래(CBT: Cross Border Trade) 사업을 총괄하며 국내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해외 수출도 적극 지원했다. 주로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력을 살려 롯데온에서도 간편결제와 모바일 쿠폰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고도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네이버, 쿠팡과 함께 이커머스 업계 3위로 통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운영 노하우를 잘 아는 인물을 새 수장으로 앉히면서 롯데온의 실적 부진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지닌 롯데가 새 수장으로 받아들이기에 나 대표는 적임자로 판단된다. 롯데와 이베이코리아를 두루 거쳐 내부 사정에 밝은 점도 온라인 사업을 재정비하는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에선 롯데온이 나 대표를 등에 업으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내고 그동안 부진한 이미지를 일부 털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인수 의지를 확실하게 내비췄다"며 "이커머스 전문가를 영입해 롯데온 사업을 잘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져 일단은 리스크를 해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지난 23일 롯데온 사업 부진에 대해서도 사과하면서 "외부 전문가를 도입해 그룹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베이코리아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고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건 확대 해석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뭘 잘하고 못하는지 내부적으로 많이 알아서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인수의 유력한 후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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