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G 장비 공략 속도…북미·일본서 세력 확산 본격화

  • 송고 2021.03.31 11:12
  • 수정 2021.03.31 11:13
  • 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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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한·미·일 1위 이통사와 계약 쾌거

'반(反)화웨이' 전선확대…점유율 확대 청신호

삼성 5G 네트워크 성능 최적화 솔루션 개발자가 기지국과 안테나 각도 측정을 위해 원격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 5G 네트워크 성능 최적화 솔루션 개발자가 기지국과 안테나 각도 측정을 위해 원격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일본·북미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세 확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反) 화웨이' 전선이 확대되면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삼성전자에게는 새로운 기회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와 5G 이동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NTT도코모에 이동통신 장비를 직접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TT도코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8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5G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1위 사업자의 엄격한 기술력 검증을 통과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019년 9월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 3월 일본에서 5G 상용화를 시작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9년 5월 도쿄를 방문, NTT도코모와 KDDI 등 일본 이통사 경영진을 만나 5G 조기 확산과 서비스 안착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이후 9월 KDDI에 5년간 약 20억 달러 규모의 5G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부회장의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 육성 의지가 토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수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버라이즌과 8조원에 달하는 계약에 이어 NTT도코모까지 한·미·일 1위 이통사에 5G 통신장비를 납품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7.1%로 5위이다. 1위는 중국 화웨이(31.4%)다. 이어 에릭슨(28.9%), 노키아(18.5%), 중국 ZTE(10%) 순이다.


화웨이의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43.7%로 확대됐지만 미국 제재 이후 하락세다. 화웨이 퇴출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유럽 및 북미 주요 국가에서의 수주가 기대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캐나다 이동통신사 사스크텔에 5G와 4G LTE 이동통신 기지국, 가상화 코어 장비의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급 계약은 2019년 캐나다 시장 진출 이후 세 번째(텔러스, 비디오트론) 신규 수주이다. 사스크텔은 2010년부터 화웨이 장비만을 사용했지만 5G 구축부터 화웨이를 배제하고 삼성전자를 택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도 버라이즌 뿐만 아니라 AT&T, 스프린트, US 셀룰러와 5G·4G 이동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미국 전역에 5G망을 공급하게 됐다. 이들 이통사 가입자는 미국 전체의 80%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에도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점유율 확대가 쉽지 만은 않다. 미국 제재에도 화웨이는 건재하다. 화웨이의 빈자리는 에릭슨·노키아가 파고 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화웨이 점유율을 잠식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글로벌 통신사 등 관련 업계와 함께 인프라 장비공급, 통신망 구축 등을 추진하며 성장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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