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 CEO 연봉격차 '쑥'…4배 이상 벌어져

  • 송고 2021.04.05 14:07
  • 수정 2021.04.05 14:08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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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20.7억…1년전보다 5억 더 벌어

농협생명·한화손보·흥국화재 등 CEO 보수 5억 이하

"급여보다 성과급 급증 폭 달라 격차 확대"

업계에서는 지난해 코로나 반사이익 등으로 순이익이 올라 CEO 보수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픽사베이

업계에서는 지난해 코로나 반사이익 등으로 순이익이 올라 CEO 보수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픽사베이

지난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보수총액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대형 보험사 CEO는 20억원이 훌쩍 넘는 보수를 받았다. 반면 사정이 여의치 않은 중소형사 CEO의 경우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격차가 4배 이상 벌어졌다.


5일 주요 보험사들이 공시한 2020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지난해 연봉총액으로 20억7000억원을 수령해 1년 전(15억1700만원)보다 4억9900만원(36.5%) 오른 보수를 수령했다. 최 사장의 보수액은 급여 7억5400만원, 상여금 12억4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700만원으로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전년 대비 25.9% 증가한 76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 중심의 영업문화를 구축하고, 인터넷채널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전 사장은 지난해 21억51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정 급여 7억9100만원, 상여 12억7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8700만원 등이었다.


정문국 전 사장은 2019년 오렌지라이프의 신한금융지주로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에 보수총액이 210억3600만원에 달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도 20억원에 육박한 보수총액을 받았다. 지난해 김 부회장은 전년(14억7280만원) 대비 33.4% 늘어난 19억6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김 부회장의 급여는 전년(7억1880만원)과 동일했지만 상여금이 7억3000만원에서 12억2100만원으로 67.3%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43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59.8% 증가했다.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도 지난해 19억41만원으로 전년(8억6175만원)보다 120.5% 급증한 보수를 수령했다. 그의 급여는 16억3950만원이며 상여 2억4325만원, 기타 근로소득 1766만원이었다.


10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대표이사는 뤼젠룽 동양생명 사장(11억6200만원)과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11억5000만원)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 8억1100만원,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8억원,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7억9700만원,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6억3900만원, 위성호 흥국생몀ㅇ 부회장 5억3600만원, 윤열현 교보생명 대표이사 5억700만원 등이었다.


오너 경영인 중에선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2억7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정 회장은 급여 8억1300만원, 상여금 14억2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700만원을 받았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급여 2억9800만원, 상여금 2억7200만원, 기타 근로소득 8000만원 등을 포함 총 6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회사 사정이 녹록지 못한 중소형 보험사들은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임원이 전무했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는 연간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아 사업보고서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화손보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손익은 884억원으로 전년 610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겨우 전환했다.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의 보수도 5억원 이하로 공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흥국화재는 실적 부진이 몇년 째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순이익이은 384억원으로 227억원 줄었다.


홍재은 전 농협생명 대표도 5억원 이하 보수를 받았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6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동기(401억원) 대비 52.6%나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농협금융이 적용되는 연봉 수준이 워낙 낮아 5억원 이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의 경우 회장 연봉도 일반 시중은행의 부행장 수준에 불과해 금융권 내에서 '짠' 보수가 적용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퇴직소득(2억6500만원)이 포함돼 총 7억6600만원을 받아 농협금융 내 유일하게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으로 공시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반사이익 등으로 보험업계 전반 순이익이 올라 CEO 보수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보험사 CEO 마다 보수에 대한 격차는 더 벌어졌다"면서 "급여에 대한 차이보다도 성과급 등이 전년대비 급증한 CEO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보험사의 대표들과 격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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