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자'‧'으쓱'…ESG 체질화 나선 금융지주

  • 송고 2021.04.13 14:52
  • 수정 2021.04.13 14:58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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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발음을 차용한 캠페인으로 인지도 높이고 임직원 참여 유도

경영진·사외이사 참여하는 위원회 구성해 ESG경영 적극 추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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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국내 금융지주들이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ESG경영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함께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기업경영에서 ESG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금융지주들은 모든 경영진과 사외이사까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함으로써 ESG경영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쌓아간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임직원의 실생활 속 실천행동 및 계열사의 ESG 실행력 제고를 위한 'ESG 애쓰자'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ESG 경영전략의 일환인 이번 캠페인은 'ESG'의 영문발음과 유사한 발음구조로 캠페인 명칭을 정함으로써 인지성을 높였다.


농협금융은 '친환경 활동 애쓰자', '탄소배출 감소 애쓰자', '사회공헌 애쓰자', '나눔과 기부 애쓰자' 등 4개 슬로건 아래 업무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사무실 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하고 11월까지 매주 첫번째 수요일을 '애쓰자 DAY'로 정해 부서별·영업점별 캠페인 활동에 나선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개인텀블러 사용 등 실천사항은 코로나 방역상황을 감안해 추후 추가하기로 하는 등 캠페인 내용 하나하나에도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ESG경영 실천과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임직원 및 고객을 대상으로 '으쓱(ESG) 캠페인'을 진행한다.


'으쓱' 캠페인도 농협금융의 '애쓰자' 캠페인처럼 'ESG'의 영문발음을 차용한 것으로 마케팅 성공사례로 꼽히는 신세계 온라인몰 '쓱닷컴(SSG.COM)'을 연상시킨다.


우리금융은 사내 메일을 통해 대내외 ESG 주요동향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일회용품 줄이기, 자리이동시 모니터 끄기, 쓰레기 분리수거 등 손쉽게 실천 가능한 환경보호 캠페인도 전개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모바일앱 '빅워크'를 활용해 임직원들의 걸음수에 비례해 적립되는 기부금을 환경보호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대고객 홍보를 통한 환경보호 실천문화도 조성한다.


고객들에게 발송하는 디지털고지서 내 '종이절약' 내용을 담은 환경보호 이미지를 표기하고 우리은행 객장 디지털포스터에 ESG 홍보컨텐츠를 노출시켜 ESG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이번 '으쓱(ESG)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ESG 동참을 유도하고 ESG 문화를 대내외에 확산시키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ESG경영 강화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ESG가 기업경영의 필수요소로 부각됨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들은 ESG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ESG경영에 대한 임직원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농협금융은 디지털 경영혁신과 함께 ESG경영을 주요 혁신과제로 정하고 경영체계, 투자 프로세스, 관리체계 등을 포함한 ESG 경영전략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말 조직개편에서 ESG 전담부서를 신설한 우리금융은 올해 2월 사내·사외이사 9인이 모두 참여하는 ESG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ESG경영위원회는 그룹 ESG 전략 및 정책을 수립하고 ESG 관련 각종 추진현황을 보고받는 등 그룹 ESG경영 전반에 대한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신한금융지주도 그룹사 CEO 전원이 참석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해 기존 ESG 전략위원회, ESG CSSO협의회, 그룹 지속가능경영 실무협의회와 함께 그룹 차원의 일원화된 전략 추진을 위한 ESG 구동체계를 구축했다.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구축된 ESG 성과관리체계를 통해 신한금융은 친환경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 관리, 스타트업 지원 등 혁신금융, 대출·투자 심사체계 구축 등 각 그룹사가 추진하는 ESG 사업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한다.


'KB 그린웨이 2030'이라는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한 KB금융지주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고 기존 20조원 규모의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 중에서는 가장 먼저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KB금융은 기후변화전략 고도화, 사회를 위한 책임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이라는 3대 ESG 전략방향을 제시하고 각 전략방향별 중점영역을 선정해 추진한다.


지난 2018년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본점에 환경경영시스템을 도입한 하나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매년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수립·이행하고 탄소배출량공개프로젝트(CDP)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경영에 대한 금융지주들의 노력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ESG가 기업경영의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이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추진되고 있다"며 "ESG경영은 경영진이나 실무부서만의 노력으로 이뤄낼 수 없는 만큼 임직원 뿐 아니라 기업고객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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