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내렸지만"…여전한 항공 여객 '난기류'

  • 송고 2021.04.19 14:35
  • 수정 2022.10.20 16:56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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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유류할증료 2단계→1단계로 인하

특가 항공권 출시에도 올해 국제선 수요 회복 불투명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각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각사

한 달만에 유류할증료가 인하하지만 여객 부담으로 인해 항공업계의 수익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항공업계가 국제선에서도 초특가 항공권을 쏟아내면서 여객 확보에 나섰지만 코로나 19 확산세로 수요가 좀 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한단계 내려간 1단계가 적용된다. 편도 기준으로 3600원~2만400원이었던 유류할증료는 내달 1200원~9600원으로 인하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ℓ)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부터 단계별로 부과된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배럴당 64.92달러, 갤런당 154.57센트로 집계됐다.


국내선은 다음달에도 이달과 동일한 2단계가 적용돼 편도 기준 2200원이 부과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달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적용되는데, 기준인 3월 싱가포르 항공유는 평균 갤런당 158.96센트로 나타났다.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저유가에 0원을 유지했다가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 2월 국내선, 4월부터는 국제선에 다시 부과됐다.


지난해 국제선 여객 운항이 전년 대비 97%까지 줄어든 항공사들은 올해 들어 특가 프로모션으로 여객 수요부터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인천발 일본노선 기준으로 10만원 미만, 동남아 및 괌 노선 20만원대의 특가 항공권을 쏟아내고 있다. 구매 후 1년~5년까지 일정 변경 가능한 국제선 항공권도 출시해 잠재 수요라도 잡고 있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에는 유류할증료가 떨어지면 항공권 구매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재로선 탑승률 상승 자체를 기대하기 어려워 항공기를 띄울수록 손해인 상황을 감내해야하는 실정이다.


국내선과 달리 국제선의 회복 시점은 불투명하다. 글로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확진률이 낮은 국가 및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 등 일부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국내 확진자가 하루 600~700명에 달하면서 다시 수요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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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국제유가는 최근 상승세에 올라탔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향후 3개월간 원유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합의해 유가 급등세는 다소 완화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유류할증료가 떨어질수록 항공권 예매율이 높았었다"면서 "당장은 해외 여행을 떠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2022년 이후를 바라보고 항공권을 출시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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