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월말 예비인수자 나오면 7월 재운항"

  • 송고 2021.04.22 14:29
  • 수정 2022.10.20 17:01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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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의향보이는 2~3곳 중점 검토 중…이달 말에 공개입찰 공고"

"예비인수자 선정 불발되도 청산은 시도 안할 것…경쟁입찰로 선회"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정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이 텅비어 있다.ⓒ데일리안DB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정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이 텅비어 있다.ⓒ데일리안DB

이스타항공이 이달 말 예비인수자 선정을 마치고 공개입찰 공고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내달 20일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나면 이후 채권단 회의, 운항증명(AOC) 재발급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7월에는 재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예비인수자가 확정되지 않아도 경쟁입찰에 무게를 두고 매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관건은 채권자와 법원에서 채무 탕감 비율을 어느 수준까지 맞춰주느냐인데, 인수자가 부담해야 할 수천억원의 투입금이 얼마나 줄어들 것인지가 재운항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현재 예비인수자 후보와 접촉 중으로, 이달 말이면 인수 의향에 대한 확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인 6~7곳 중 최근 2~3곳이 예비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은 "현재 적극적으로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는 예비인수자에게 검토할 시간을 충분히 주려고 한다"며 "내부적으로는 전략보고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에는 매각안을 만들고 공개입찰 공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공개입찰 전 예비인수자를 먼저 정하는 '스토킹호스'로 매각을 시도 중이다. 스토킹호스는 예비인수자를 선정해놓고 별도로 공개입찰을 진행해 더 좋은 조건이 나오면 매수자를 변경하는 방식이다. 공개입찰이 무산될 시에는 예비인수자가 매수권을 받게 된다.


이번에 예비인수자가 확정되지 않으면 경쟁입찰로 매각 방식을 선회할 계획이다. 정재섭 공동관리인은 "매각 방식은 법원에서 택하는 것이지만 이번에 예비인수자가 정해지지 않는다고해도 청산 판정은 받지 않도록 경쟁입찰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20일까지 이스타항공이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법원은 매각 승인 및 채무 탕감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채권단 회의를 열고 부채 규모 줄이는 작업에 돌입한다. 채권단 회의는 수개월에 걸쳐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스타항공이 변제해야 할 부채가 19000억원을 넘어서면서 1~2차만에 채권자들과의 합의가 도출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3차까지 채권단 회의가 열린다고해도 합의에 도달하고 법원에서의 채무 탕감 절차가 마무리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항공기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르면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지 1년 6개월만인 오는 7월 국내선 재운항이 점쳐진다.


정재섭 공동관리인은 "예비인수자 선정부터 회생계획안 제출, 채권단 회의 등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6~7월이면 운항이 가능하다"며 "그 사이에 AOC 재발급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7월은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까지도 운항에 본격 나서면서 국내선 경쟁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조조정과 기단 축소로 몸집이 가벼워진 이스타항공은 시장 수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로 운항을 편성해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재섭 공동관리인은 "임직원이 470여명, 기단은 4대까지 줄었지만 그동안 항공기를 운항해왔던 경험이 있으니 시장 수요를 대응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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