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코로나 백신 CMO '화이자 아니면?'

  • 송고 2021.05.13 15:30
  • 수정 2021.05.13 14:57
  • EBN 이해선 기자 (su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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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림 대표 한미정상회담 기간 모더나 방문 예정

회사 측 "계약 전 공식입장 밝히기 어려워"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화이자 백신 CMO 뉴스는 결국 오보로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이사도 미국을 방문해 모더나와 CMO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일(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화이자 백신의 CMO를 맡아 오는 8월부터 백신을 생산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며 투자업계를 비롯한 전 산업계가 술렁였다. 정보 출처를 익명의 정부 고위자라 밝힌 기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 3공장에 화이자 백신 생산을 위한 설비를 깔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최소 10억 회분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월부터 화이자 백신 양산에 들어갈 경우 최소 1조원대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장 시작 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시했다. 아울러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회사 측의 공시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에 한국화이자가 "현지 제조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글로벌 본사의 공식 입장을 밝혔음에도 전일 대비 4.66% 오른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러한 투자심리는 결국 화이자 백신 생산은 사실이 아니더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진 CMO 생산규모가 세계 1위 수준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 수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국내 백신 수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도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기업과의 CMO 계약유치에 힘을 보탤 수밖에 없다는 점도 백신 생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달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각각 모더나와 노바백스를 만나 위탁생산을 논의한다는 사실도 알려지며 삼성바이오직스의 백신 생산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의견에는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는 8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다는 백신이 화이자 백신이 아닌 모더나 백신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도 모더나가 만약 국내 업체와 CMO 계약을 맺는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유력하다고 꼽고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나오고 있는 이야기들을 종합해봤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며 "어제 기사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생산설비의 경우 새로 구축하는 게 아니라 있는 기존 설비를 mRNA에 맞춰서 변경하는 방식이면 시간은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모더나 백신은 국내 식약처의 품목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지난 9일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 회의를 개최했다. 자문단 회의 결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고 효과성이 검증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최종 승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모더나 백신 원료도 국내에 반입될 예정이며 모더나 대표도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백신과 관련해서는 계약 완료 전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비밀조약 사항이 많다 보니 말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되어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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