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헷지 수요 '쑥'…"금 뜨고 달러 지고"

  • 송고 2021.05.17 13:58
  • 수정 2021.05.17 13:59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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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값, 1g당 6만7459.62원…3개월래 최고가 도달

이달 금 가격 하락일 단 하루…은 가격 27원선 회복

원달러환율 1130원선 회복했지만…연고점은 '아직'

"금 보다 은 투자 선호…그린뉴딜정책 시행 기대감有"

금값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연일 강세를 지속중이다. 5월중 금값이 하락한 날은 13일 단 하루뿐이다.ⓒ게티이미지뱅크

금값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연일 강세를 지속중이다. 5월중 금값이 하락한 날은 13일 단 하루뿐이다.ⓒ게티이미지뱅크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에 금과 은 가격이 상승하면서 연고점을 회복한 가운데, 원달러환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연고점 회복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헷지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은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 현재 1g당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912.7원(1.37%) 상승한 6만7459.6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3개월래 최고가 수준이다.


이달 들어 금값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연일 강세를 지속중이다. 5월중 금값이 하락한 날은 13일 단 하루뿐이다.


금값은 지난해 8월 7일 1g당 7만3538.90원을 1년래 고점으로 터치한 이래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올해 3월 31일 1g당 6만1209.30원까지 밀려났다.


은값은 올해 2월 1일 트로이온스당 29.40달러를 1년래 최고점으로 터치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3월 30일 24.12달러까지 미끄러졌다.


트로이온스당 26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은값은 5월초 27원선에 안착했다. COMEX(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4일 기준 은값은 전일비 0.31원(1.14%) 오른 27.35원에 거래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달러환율은 전일비 4.90원(0.43%) 증가한 1134.40원에 거래중이다. 원달러환율은 지난해 5월25일 1242.00원을 터치한 이래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올해 1월 4일 1082.50원까지 밀려났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1100원선에 안착했지만 1200원선 탈환은 역부족인 모양새다.


최근 3년래 금은 가격 변동 추이. ⓒNH투자증권

최근 3년래 금은 가격 변동 추이. ⓒNH투자증권

금값 상승세에 힘 입어 수익률 역시 상승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Bloomberg에 따르면 14일까지 금의 원자재 수익률은 △1일 0.77% △1주일 0.37% △1달 5.86% 등이다. 지난해 8월 이후 금값 하락세에 3개월 수익률과 1년 수익률이 각각 0.62%, 5.58%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 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 가능하다.


은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1일 1.13% △1주일 -0.41% △1달 7.21% △3개월 1.18% △1년 69.38% 등이다.


전문가는 금과 은 가운데 은 투자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은 현물 가격은 2021년 2월 수준까지 회복했다"며 "금은 가격 동반 상승 요인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금리 안정화와 달러 약세 전환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헷지 수요 유입으로 금은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 경로는 불확실한 상황이고 향후 물가 상승세가 나타나더라도 미 연준은 4월 고용지표 부진 등을 근거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금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 투자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 및 태양광으로의 신규 수요 증가 기대감 유입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아 금 보다 은 투자를 선호한다"며 "아직까지 미국, 유럽의 그린뉴딜정책이 실행되지 않아 본격적으로 정책이 실행된다면 추가적인 수요증가 기대감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금융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는 고조됐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하면서 2008년 9월 이래 최고점을 터치한 탓이다. 근원소비자물가지수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쳤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상승폭 확대는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기저효과, 미국 자동차 공급차질, 경제활동 재개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도 6.5%를 기록해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은 중국산 소비재 및 중간재 수입국들의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중국 생산자물가와 미국 소비자물가의 동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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