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3, 마이데이터 전략 '삼인삼색'

  • 송고 2021.05.24 15:28
  • 수정 2021.05.24 15:29
  • EBN 안다정 기자 (yieldabc@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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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자체 시스템 구축 계열사 '시너지'

교보생명, 데이터 댐 구축 등 빅데이터 강화

한화생명, 헬스케어 고도화 방점

8월 마이데이터 사업에 앞서 생명보험업계가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각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픽사베이

8월 마이데이터 사업에 앞서 생명보험업계가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각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픽사베이

생명보험사 '빅3'(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가 8월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앞두고 시스템 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종 기업들과 손을 잡은 교보생명을 비롯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각 사가 저마다의 색깔을 입히고 있는 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4월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를 공시했다. 삼성 금융계열사 공동시스템 구축 및 운영 분담이 주 내용이다.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는 2026년까지 총 143억원 수준의 분담금을 부담하기로 했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도 각각 174억, 74억원의 분담금을 지출하기로 했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자체 플랫폼 구축은 대주주 적격성 이슈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용이 하지 않게 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 금융계열사는 삼성카드를 주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준비해왔으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좌초 되면서 자체 플랫폼 강화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에서 중징계인 '기관경고'를 받은 바 있다.


삼성 금융 계열사 한 관계자는 "통합 시스템 구축은 꼭 마이데이터가 아니더라도 금융 디지털화 시너지의 일환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보생명은 타종 기업과의 결합으로 빅데이터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미래에셋증권, 한화손해보험과 '데이터댐'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데이터댐은 대량의 데이터를 가공해 가치 높은 데이터를 구축하고, 수요자의 용도에 맞게 활용하는 플랫폼이다.


삼성 금융계열사가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반면, 외부 협력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단계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올 초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마이데이터 사업 기반의 혁신 금융 서비스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교보증권, 교보라이프플래닛, 교보문고 등 주요 계열사도 참여했다.


한화생명은 대주주 이슈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바로 준비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헬스케어 분야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를 활용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라이프플러스 운동하는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가입 후 익월부터 매월 한 달간 △걷기 △러닝 △수영 △등산 △싸이클 등 5가지 종목을 스마트워치로 측정한 후 활동량을 반영해 기준치를 달성하면 보험료를 최대 25%까지 할인해주는 서비스다.


이뿐 아니라 혁신 금융 서비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포인트 플랫폼을 활용한 보험금 지급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보험업권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디지털 금융을 위한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에 꼭 마이데이터뿐 아니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에 걸쳐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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