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머니게임·케뱅-컴투스…MZ세대 밀착

  • 송고 2021.05.27 15:30
  • 수정 2021.05.27 15:17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 url
    복사

우리은행, 인기 유튜브 콘텐츠 '머니게임' 제작 지원…"잠재적 우수고객에 소구"

컴투스는 케이뱅크에 500억원 투자…"게임과 금융 시너지 높일 사업기회 창출"

SC제일은행, 웰쓰케어(Wealth Care·자산관리) 디지털채널 강화 전략 나서

'머니게임' 잔여상금은 우리은행 우리원(WON)뱅킹을 통해 표출된다.ⓒ유튜브 채널 '진용진' 캡처

'머니게임' 잔여상금은 우리은행 우리원(WON)뱅킹을 통해 표출된다.ⓒ유튜브 채널 '진용진' 캡처

"마케팅 팀장이 신세대 같은 느낌이네. 은행에서 스폰해줄거라곤 생각 전혀 못했다."


우리은행이 인기 유튜브 콘텐츠 '머니게임'을 제작 지원한 사실을 두고 한 네티즌이 보인 반응이다. 보수적인 이미지로 인식됐던 은행권이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붙잡기 위한 친화적 활동을 거듭하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머니게임의 잔여상금이 바뀔 때마다 액수를 우리원(WON)뱅킹 앱에서 표출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렸다. 최종 우승상금 역시 우리원뱅킹 앱을 통해 수령하도록 해 제작 지원 규모가 상당했음을 짐작케 한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의 머니게임 제작 지원은 올해 유튜브와 SNS를 통한 '돈을 밝히자(Moneylight)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은행은 '보다 솔직하고 당당한 금융'을 슬로건으로 다양한 MZ세대 친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올 초에도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 2023년까지 LCK 타이틀 스폰서 계약 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이 같은 우리은행의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특정 부서가 전담하지 않고 각 사업부가 다같이 협력해 진행한다는 전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협찬 등은 (구체적 액수) 공개가 어렵다"면서 "잠재적인 우수고객들이 보는 콘텐츠에 노출해 소구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많이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편의점에서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제휴를 확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협약을 맺고 금융 업무 사각지대에 놓인 도서 지역을 시작으로, 점포 내에 고객과 신한은행 직원이 온라인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의 금융 상품과 GS25가 판매하는 상품을 연계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해 판매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의 경우 MZ세대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 웰쓰케어(Wealth Care·자산관리) 디지털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에 나섰다. 모바일 뱅킹 앱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가가 최신투자 트렌드와 자산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웰쓰케어라운지'를 출시했다. 웰쓰케어 전용 카카오톡채널과 네이버포스트페이지도 개설했다.


이처럼 은행과 MZ세대의 밀착도가 높아지면서 게임업계도 은행을 핵심적인 사업 파트너로 보고 있다. 모바일 게임 업체 컴투스는 케이뱅크에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케이뱅크의 유상 증자에 참여해 주식 769만2천308주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컴투스의 케이뱅크 지분율은 2.1%가 된다.


컴투스는 "게임과 인터넷 은행은 디지털 기술력이 결집된 고도화된 미래 산업으로, 이미 두 분야에 대한 다양한 크로스오버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 기업 중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로 향후 게임과 금융과의 시너지를 높일 다양한 사업기회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MZ세대는 소비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핵심층"이라 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이 자사 예탁자산 10억원 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 연령대의 주식자산이 늘어난 가운데 2019년 말 대비 지난해 말 30대의 증가율(68.5%)이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56.5%), 50대(55.3%), 20대(50.1%) 순으로 나타났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