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상저하고'…하반기 백신보급 확대 반영

  • 송고 2021.05.27 15:46
  • 수정 2021.05.27 15:55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 url
    복사

하반기 회복된 민간소비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져 "글로벌 경기도 개선세 지속"

국제유가 오르며 물가 상승폭도 확대…OPEC 감산기조 점진적 완화추세 전망

27일 서울시 중구 소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 참석한 김웅 조사국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한국은행

27일 서울시 중구 소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 참석한 김웅 조사국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 올리며 4.0%를 제시했다. 성장률 전망치를 1.0% 상향조정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하던 시기인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하반기에 백신보급이 확대되며 경제성장률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커지고 이에 따라 회복된 민간소비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3.7%, 하반기 4.2%를 기록해 연간 기준으로는 4.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성장률이 더 높은 '상저하고'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 것은 백신접종이 하반기 들어 확대된다는 정부 백신접종 스케줄을 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은 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4.0%, 내년에는 3.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 대비 1.0%, 내년 성장률은 0.5% 상향조정한 수치다.


김웅 조사국장은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백신 보급상황이 하반기 들어 확대되면서 감염병 확산세가 점차 진정된다는 가정 하에 성장률을 전망했다"며 "낙관적 시나리오는 기본 시나리오 대비 백신접종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좀 더 빠르게 진행되면서 정상화 속도도 빨라지고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시행될 가능성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하반기에 민간소비나 경제활동 부분이 더 크게 개선되고 이런 흐름이 내년 상반기로 이어지는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조정됐다"며 "글로벌 경기가 내년에도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수출과 설비투자 흐름도 더 좋아질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4%로 기존 전망치를 웃돌고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4.8%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전망은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2.4%,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3.6%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인 지난 2월보다 1.0%나 끌어올린 것은 당시 성장률 상향조정 요인으로 꼽았던 부분들이 현실화된데 따른 것이다. 2월 전망 당시에는 4차 재난지원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백신접종 효과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다음해인 지난 2009년 우리나라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충격에서 회복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 이상 상향조정한 바 있다"며 "이번 전망에서는 추경 효과 등 상방요인이 거의 현실화돼 경제성장 관련 상·하방 리스크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1.8%)은 유가, 농축산물가격 등 공급측 요인 영향이 커진데다 경기회복세 확대로 수요측 물가압력도 다소 높아지면서 2월 전망수준(1.3%)을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회복세 확대에 따른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 확대 등으로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지난 전망치(1.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크게 오른 국제유가가 물가상승률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내년에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물가 상승폭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김웅 조사국장은 "지난 2월 국제유가를 원유도입단가 기준 50달러 중반으로 가정했으나 이번 전망에서는 60달러 중반으로 가정했고 원자재가격도 생각보다 크게 오른 수준"이라며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나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공급차질 문제가 반복되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감산경로를 점차 축소하면서 현재 발생하고 있는 원유에 대한 초과수요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란이 산유량을 더 늘릴 가능성 등 전문기관 의견을 종합해보면 원유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겠지만 공급부분을 더 크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