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날개 달아준 코로나…이스타항공, 열흘 뒤 새 주인맞이

  • 입력 2021.06.10 15:10
  • 수정 2021.06.10 19:19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14일 본입찰…하림·쌍방울 등 10여곳 참여 예상

작년부터 운항 멈춰 적자 없어…채무액만 변제

인수 후 여객+화물 시너지 기대

이스타항공은 6월 14일 최종 인수자 선정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한다. 본입찰은 이날 오후 3시 마감되며, 오후 4시반부터 회생 법원에서 인수자 선정에 돌입한다.ⓒ이스타항공이스타항공은 6월 14일 최종 인수자 선정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한다. 본입찰은 이날 오후 3시 마감되며, 오후 4시반부터 회생 법원에서 인수자 선정에 돌입한다.ⓒ이스타항공

파산과 생존 기로에 섰던 이스타항공이 드디어 다음주 새 주인을 만날 전망이다. 경기 회복이 감지되자 항공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기업들이 인수 희망자로 나타나 예비입찰에 뛰어 들었다.


미운오리였던 이스타항공을 매력적인 매물로 만든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다.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된 작년 3월부터 운항을 전면 중단한 덕에 적자 자체를 만들지 않아 매각가 부담을 줄인 것이다.


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은 "최종 인수자는 변제해야 할 채무액만 감당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회생채권 변제비율은 공익채권 변제를 감안한 후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면 다시 항공기를 띄울 이스타항공은 여객은 물론 화물 운송에도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인수 후보자들도 항공 화물사업을 한 축으로 두고 운영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본입찰 흥행예감…트래블버블 추진 등으로 항공업 분위기 반전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1~7일 예비실사를 마치고 오는 14일 열릴 본입찰을 준비 중이다. 정재섭 관리인은 "예비실사는 특이사항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번 예비입찰에 뛰어든 기업 10여곳이 가장 중점적으로 본 것은 채무액과 인수 후 성장성으로 전해진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스타항공이 1년 3개월간 운항을 중지함에 따라 채권자에 대한 변제금액이 추가로 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운항을 계속했다면 직원 임금, 카드사 대금, 유류비 등 빚이 더 늘었을 뿐더러 선제적인 구조조정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운항을 멈추지 않았으면 다른 항공사들처럼 1년 만에 1000억~2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추가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스타항공이 변제해야 할 부채는 2500억원 수준이다.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으로 약 700억원, 채권자들의 회생채권으로 1800억원 등이다. 이 중 회생채권에 대한 변제비율은 공익채권 변제를 감안한 후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결정된다.


6월 들어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고 트래블버블 추진 등 항공업계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예비실사를 실시했던 기업 10여곳 모두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으로선 하림과 쌍방울그룹의 2파전이 전망된다.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매각가를 낸 기업은 지난 5월 이스타항공이 선정한 우선매수권자와 다시 한 번 입찰전을 펼치게 된다. 이달 20일께 최종 인수 예정자가 선정되면 오는 7월 초 인수계약이 진행될 전망이다.


"화주+물류 네트워크 돕겠다"…화물 운송 의지 활활


새 주인을 만난 이스타항공은 여객+화물 시너지를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하림 또는 쌍방울그룹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이들이 화주가 돼 이스타항공 화물 운송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에서도 화물 운송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여객 수요를 회복할 때까진 화물로 버티다 수요가 회복되면 취항지와 슬롯을 늘려가며 여객과 화물 모두 파이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재섭 관리인은 "인수 희망자들을 만나 화주와 물류 네트워크 확보를 도울테니 항공 물류사업을 하면서 코로나19를 버티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차원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운항증명(AOC) 재취득을 준비 중이다. 이미 국내선은 물론 일본, 중국, 대만, 동남아, 대양주 등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어 AOC 취득 이후 운항까지는 매끄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운항 객실, 정비사 등 필수 인력도 확보하고 있어 늦어도 가을이면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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