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선언 폭스바겐, 한국엔 디젤 이중전략? …친환경차 韓 패싱 논란

  • 송고 2021.06.18 17:00
  • 수정 2021.06.18 17:05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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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친환경차 점유율 30% 반면 국내 수입 디젤차 4대 중 1대 폭스바겐

연내 출시 예정차들도 줄줄이 '디젤' 예고

티구안ⓒ폭스바겐

티구안ⓒ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탈피하기 위해 폭스바겐이 전동화 전환을 선언하면서 전기차 출시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디젤차에 집중하고 있어 친환경차의 한국 홀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폭스바겐은 유럽의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선 반면 국내에서는 수입디젤차 시장의 25% 차지해 디젤차 시장의 최고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판매되는 수입 디젤차 4대 중 1대가 폭스바겐 차인 셈이다.


18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올해 1~5월까지 국내 시장에 총 7085대의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차량은 총 5097대로 전체 판매의 72%를 차지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가솔린 모델 '제타 1.4TSI'는 1988대가 팔렸다.


폭스바겐의 디젤차 비중은 경쟁 수입차 브랜드 중 단연 최고수준이다. 같은 기간 25개 수입사가 출고한 디젤차는 총 1만9573대로 폭스바겐의 비중은 26% 이상을 차지했다.


폭스바겐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5.83%인 것을 감안하면 디젤차 판매에서는 폭스바겐이 단연 최고라고 할만하다.


5월 한달간 국내 판매된 수입 디젤차 10위권 내 티록, 티구안 올스페이스, 파사트GT 등 3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디젤차 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인 폭스바겐이 유럽에서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분석 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유럽 시장에 등록된 전기차 상위 1~2위 모델은 폭스바겐 ID.4와 ID.3였다. 이에 힘입어 폭스바겐 그룹은 동월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 34%를 기록했다.


이는 폭스바겐이 밝힌 바 있는 ‘2030년 친환경차 판매 비중 70%’ 목표에 맞추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폭스바겐은 지난해에 향후 5년간 미래기술에 730억유로(약 98조원)을 투자하고 전기차 신모델 70종을 출시하겠다는 전동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202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20%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ID.4를 제외한 전동화 차량들의 출시 일정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연내 출시 계획이 있는 △티구안 페이스리프트 △골프 △아테온 등 3종 차량의 경우 대부분 디젤 엔진을 장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수입 브랜드들은 글로벌 친환경차 전략에 발맞춰 한국에서도 친환경차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폭스바겐과 대조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볼보는 한국시장 디젤판매 중단을 선언했고 벤츠, BMW, 아우디도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차 브랜드들은 전 모델 라인업을 전동화(하이브리드) 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의 규정이 유럽과 다르고 때문에 인증 및 생산 투입 일정이 다소 늦는 점이 있다"라며 "전동화 등 친환경 차량 확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고 오는 7월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고 중요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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