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쿠팡' 이마트-네이버 동맹 커지는 불확실성

  • 송고 2021.06.21 14:09
  • 수정 2021.06.22 10:55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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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불참설 '솔솔'

CJ대한통운과 익일배송 강화도 적극 나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연합, EBN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연합, EBN

네이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불참설이 시장에 퍼지며 이마트-네이버의 '반쿠팡 동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지분율과 방식 등을 놓고 미국 이베이 본사와 협상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의지가 크지 않아 이마트만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을 통해 맺은 동맹관계를 맺은 이마트와 네이버가 이번 인수도 적극 검토하려고 했지만 네이버 입장에선 크게 매력을 못 느꼈던 것을 전해진다.


이미 국내 전자상거래 거래액 기준 네이버는 27조원으로 1위인데다 오픈마켓 사업 모델에서도 중첩돼 4조원대 인수 금액은 과도하다는 판단에서다. 대부분 네이버 검색 창에서 제품을 찾아 가격비교를 통해 G마켓, 옥션으로 유입되는 소비자들이기 때문에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오전 공시를 통해서도 "당사의 참여방식 또는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어 절실한 이마트와 달리 간접적으로 인수전에 불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반면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익일배송을 강화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경기 군포와 용인에 각각 상온, 저온 풀필먼트센터 가동을 시작해 쿠팡 '로켓배송'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밤 12시 전에만 주문하면 익일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네이버의 이 같은 행보는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물류센터가 부재한 네이버는 신선식품의 보관과 배송이 어려웠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네오)를 갖추고 있는 신세계 SSG닷컴을 두고 굳이 CJ대한통운과 손을 맞잡은 데 대해서도 두 회사 간 니즈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온라인 사업에 취약하지만 139개 점포를 운영중인만큼 오프라인 전통의 유통 강자로 꼽힌다. 이마트의 인프라를 활용해 네이버 입장에선 신선식품과 당일배송 상품 확장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네이버가 SSG닷컴이 보유한 새벽배송이나 신선식품 등 신세계와의 협업에서 큰 매력도를 못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이마트가 전자상거래 거래액 1위인 네이버와 함께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반(反)쿠팡연대를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도 양사 간 이견이 존재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네이버가 27조원으로 1위, 쿠팡 21조원, 이베이코리아 20조원 순으로 이미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 강자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찾아가 먼저 손을 내밀었고 네이버는 그 손을 잡아준 것에 불과하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두 회사의 첫 딜이었는데 첫 단추부터 잘 끼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잘 되리란 보장에 의구심을 품는건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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