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 품에 안기는 이스타항공…근로자연대 환호성

  • 송고 2021.06.22 19:21
  • 수정 2022.10.20 18:12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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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예정자에 1순위 성정, 2순위 광림 컨소시엄 선정

24일 본계약 체결 후 내달 20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

이스타항공이 인수합병의 9부 능선을 넘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인수합병의 9부 능선을 넘고 있다.

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자로 선정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22일 이스타항공과 최종 인수 예정자인 성정의 투자 계약 체결을 허가했다. 성정은 오는 7월 2일까지 정밀실사를 마치고 최종 계약까지 추진한다. 이날 법원은 2순위 인수 예정자로 ㈜광림 컨소시엄(쌍방울 그룹)을 선정했다.


법원 허가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오는 24일 성정과 본계약을 체결한다. 성정의 매각 납입일 등은 이날 정해질 전망이다. 성정이 마련해야하는 매각금은 약 1100억원이다. 이후 이스타항공이 다음달 20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매각 작업은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형남순 성정 회장은 오래전부터 항공업 진출을 꿈꿔 이스타항공 인수를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설립 초기인 2006년에 투자하려다 무산된 계획을 이번 기회를 통해 마무리짓게 된 것이다.


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상환과 운항증명(AOC) 재취득, 항공기 리스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형 회장이 개인 자산을 이스타항공에 투자하는만큼 자금 부분에서 문제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부 투자 유치 없이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약 2년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 이스타항공 임직원은 환호한다.


이날 이스타항공 근로자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최종 인수 대상자로 선정된 성정에 깊은 감사와 환영의 입장을 전한다"며 "오늘 최종 인수자 결정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사행위는 근로자연대가 직접 나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스타항공 근로자 전체의 고통을 매듭짓겠다"고 강조했다.


또 "불가피한 상황에서 회사를 떠난 동료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튼튼한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부연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선부터 운항을 재개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3개 노선과 동북아 27개, 동남아 8개, 러시아 2개 등 국제선 총 37개 노선을 운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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