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다음은 혼다?" AS센터·전시장 일부 폐쇄에 철수설 고개

  • 송고 2021.06.23 15:40
  • 수정 2021.06.23 16:08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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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모터스 연말 계약 종료…서초전시장 및 대리점 6월 문닫고 12월 안양센터 철수

혼다 "7월 우선협상 후보자 정해질 예정, AS센터 신설 등 진전"

뉴 CR-V 하이브리드&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혼다

혼다코리아가 올해 안에 전시장 1곳과 서비스센터 2곳을 폐쇄키로 하면서 혼다의 한국 시장 철수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의 공식 매장인 '서초 전시장'과 정비센터인 '서초 서비스센터'가 오는 30일부로 영업을 종료한다. 12월에는 혼다 차량 경·중정비를 담당하고 있는 안양서비스센터도 문을 닫을 예정이다.


혼다코리아의 판매 및 서비스센터 네트워크는 현재 7개의 딜러사, 10개 대리점, 15개 공식 서비스센터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외에 분당(르노삼성정자점), 강릉(송정모터스), 원주(선우자동차), 제주(한일공업) 등 4개의 정비센터가 협력점으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연내 전시장 1곳과 2곳의 서비스센터의 영업이 종료되면 혼다는 전체 대리점의 10%, 공식 서비스망 13%를 잃게 된다. 해당 센터를 운영하는 정식 딜러사인 일진모터스와 연말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혼다가 외형을 축소하면서 한국 시장 철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철수를 결정했던 닛산의 경우 이렇다 할 사전 고지 없이 결정이 발표된 바 있다"라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혼다의 점유율이 줄고 있기에 철수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혼다는 최근 3년간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2018년 5월 10세대 어코드 출시행사 당시 정우영 전(前)대표가 밝힌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30% 확대 계획이 현실화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혼다코리아는 "새로운 사업자를 찾고 있다"며 철수설을 반박했다. 혼다코리아는 새로운 접점 늘리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혼다 관계자는 "현재 새로운 사업자를 찾고 있고 서비스센터 신설 등 일부 사안에서는 꽤 많은 진전을 이뤄내기도 했다"라며 "이르면 7월 우선 협상 후보자가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혼다코리아 홈페이지

ⓒ혼다코리아 홈페이지


볼륨 신차 출시에도 5월 누계 판매 1382대 그쳐…6000대 판매 목표 달성 미지수


혼다는 올해 초 신차 출시 계획을 밝히고 연간 판매목표 6000대를 제시한 바 있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페이스리프트, FL) △뉴 CR-V 하이브리드(FL) △뉴 오딧세이(FL) 등 전략 차종을 출시했다.


하지만 신차 투입에도 불구하고 전체 판매량은 큰 폭의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혼다의 누적 판매량은 1382대다. 작년 판매량(1323대) 대비 4.5% 개선됐지만 수입차 전 브랜드 평균 증감률(+20%)에는 미치지 못한다.


같은 기간 토요타의 판매 성장률은 17.2%를 기록했고 렉서스 판매가 47.6%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독일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실적은 작년 대비 각각 23.2%, 39.3% 성장했다.


이에 혼다는 프로모션 강화를 통해 실적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는 신차 구매 고객에게 400만원 기본 할인, 엔진오일 평생 무료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어코드 1.5터보(3740만원), 어코드 하이브리드(4570만원),CR-V(4770만원) 차량 가격을 감안하면 할인율은 최대 10%가 넘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같은 혼다의 프로모션 정책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혼다가 시행한 대규모 프로모션으로 혼다 주력 차종들이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혼다는 노재팬, 코로나19 쇼크를 높은 할인율로 돌파한 사례가 있다"라며 "판매절벽을 깬 사례이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이 높은 할인율을 경험했기 때문에 혼다 제품의 기대 가격을 낮췄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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