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굿즈 싣고 '훨훨'…잘 나가는 대한항공 화물

  • 송고 2021.06.29 14:22
  • 수정 2022.10.20 18:20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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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26만톤 이상 화물 수송

방탄소년단 CD 많게는 40톤 가량 탑재

홍콩~북미 항공화물 운임, 역대 최고치

대한항공은 화물 수송으로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대한항공

대한항공은 화물 수송으로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에 연말 성수기 때보다도 많은 화물을 수송했다. 특히 수요가 많은 미주 노선과 아시아 노선에서 호황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해당 노선에서 방탄소년단 굿즈를 상당량 수송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컨테이너선 공급 부족과 운임 급등으로 항공화물 호황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4개 분기 연속 깜짝 실적을 낸 대한항공은 이번 2분기에도 예상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예고하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4~5월 총 26만5891톤의 화물을 실어 날랐다. 이 중 40~42%인 약 11만톤이 미주 노선으로 수송된 물량으로 예상된다. 아시아권역은 약 31%인 8만2500톤의 화물이 오간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항공이 투입하는 화물기는 한번에 90~120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주로 내구재,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비롯한 방역물품으로 채워지며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관련 물품도 일정 비중을 차지했다. 방탄소년단 CD와 굿즈 등은 많게는 한번에 약 40톤 수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CD같은 경우 대부분 미주로 들어가고 있다"며 "지난주에는 40톤 넘게 실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화물기에 화물이 탑재되고 있다.ⓒ대한항공

대한항공 화물기에 화물이 탑재되고 있다.ⓒ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자 화물 사업에 집중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개조화물기 6대와 좌석 위에 화물을 싣는 카고시트백 1대를 추가로 투입했다. 화물기를 운항하는 조종사도 늘렸다. 총력전을 펼친 결과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화물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1조3558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2분기 화물 수송량은 연말 성수기 및 올해 1분기 물량보다도 더 확대했다. 항공화물 운임도 연일 강세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 항공화물운송지수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화물 운임은 최근 6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4월에 1kg당 8.48달러에서 5월 8.70달러로 올랐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2분기 예상 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은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2조400억원, 영업이익은 46% 오른 1610억원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회복을 기대하기 이른 시점이나 화물 매출이 작년보다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화물 매출은 운임보다 물동량이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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